고객에 받은 사랑 더 키워 ‘생명의 빛’ 밝히는 기업들

최병태 기자 2024. 9.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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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나눔 경영은 암이나, 심장병·백혈등 등 자칫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큰 병으로 극심한 고통과 함께 삶을 이어가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오뚜기센터에서 의미있는 행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오뚜기 후원을 통해 완치된 심장병 어린이와 가족, 오뚜기 임직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오뚜기는 6000번째 심장병 완치 어린이에게 순금 8돈으로 만든 오뚜기 모형의 메달을 걸어줬다. 또 오뚜기와 관계사 임직원 참여로 조성된 기부금 5500만원을 한국심장재단에 전달했다.

오뚜기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이 올해로 32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8월 말 현재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6255명이 새 생명을 되찾았다.

오뚜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은 고 함태호 명예회장의 굳은 결심에서 시작됐다. 함 명예회장은 심장병 어린이들이 수술비가 부족해 치료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한국심장재단에 매달 5명의 수술비를 5년간 후원한다는 제의를 했다. 첫 지원 후 다시 약정하면서 매달 7명으로 지원 대상 어린이를 늘렸다. 1988년 지원 인원은 700명에 육박했다. IMF외환위기, 장기적인 경기 불황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뚜기는 후원 인원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1992년 5명 후원을 시작으로 현재 매달 22명의 어린이에게 생명을 되찾아주고 있다.

효성은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2008년부터 사랑의 헌혈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은 해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한다. 효성 임직원들이 헌헐 후 기증한 헌혈증은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에 전달해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사랑의 헌혈 행사를 비롯한 나눔 경영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효성이 안정적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도 주변 이웃과 고객들의 아낌없는 지지 덕분”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꾸준히 지원하는 나눔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다른 기업들이 오랜 세월 이어가고 있는 비슷한 형태의 나눔 경영도 이런 맥락과 그 뜻을 같이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up your Life) 캠페인을 2001년부터 해마다 이어가고 있다.

이 캠페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심적 고통을 겪는 여성 암 환자들이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뷰티 노하우를 전수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투병 중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일상에 원활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캠페인은 국내 방문판매 경로의 아모레 카운슬러 및 아모레퍼시픽 교육강사가 참가해 재능 기부를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서울병원 연구 결과를 보면 여성 암 환자는 일반 여성보다 체형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가 2배 높고 탈모의 경우 3배, 피부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는 2배 더 높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수술 종료 12개월 이후에도 35% 이상의 환자들에게 지속되는 커다란 고통이다.

연구를 진행한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교수는 “여성 암 환자들이 치료 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외모 관리 교육은 환자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병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원활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태 기획위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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