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110억 벌고 잔디 관리엔 2억4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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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A매치 장소가 바뀔 정도로 잔디 상태가 엉망인데요.
올해 경기장 수입 내역을 살펴봤더니 축구 경기와 가수들 공연에 빌려주고 벌어들인 돈이 110억 원,
그런데 잔디 관리에 쓴 돈은 2억 4천만 원이었습니다.
잔디 관리에 대한 개념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올해 추정 수익은 약 110억 원입니다.
축구 경기와 문화 행사 대관을 해주고 사용료와 입장료 수익 일부를 받는 건데, 연말까지 축구 경기로 72억 원을, 가수 콘서트로 37억 원을 벌게 됩니다.
콘서트의 경우 그라운드에 무대를 만들고 좌석 일부도 깔게 돼 잔디 훼손이 불가피한 만큼 유지 보수 작업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서울시설공단이 올해 잔디 관리를 위해 지출한 금액은 2억 4천여만 원.
전체 수입의 2% 수준입니다.
축구 경기 외에도 대형 콘서트 등 행사가 빈번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잔디 시공업체 관계자]
"훨씬 많이 늘어나야 되겠죠. (잔디) 열 순환이 안 되니까 대형 선풍기도 그냥 계속 틀어놔야 되고."
전문가들은 독일이나 영국 등 해외 사례를 들며 잔디 보존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문현 /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외국 같은 경우 잔디를 이식해요. 오늘 경기를 했으면 내일 모레 잔디를 바꿔요, 오늘 대관을 했으면. 우리는 이식의 개념이 없는 거에요."
공단 측은 "행사로 잔디가 훼손될 경우 주최 측이 원상복구를 한다"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구혜정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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