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해운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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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선사 해운동맹 재편의 소용돌이가 잦아드는 모습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현재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 내년 2월 탈퇴를 밝힌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사인 일본 ONE, 대만 양밍과 함께하는 새 동맹체제다.
'해운동맹' 또는 '해운얼라이언스'는 글로벌 선사들만의 고유한 협력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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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선사 해운동맹 재편의 소용돌이가 잦아드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유일 원양 컨테이너선사(컨선) HMM이 내년 2월부터 새로운 협력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꾸린다고 최근 발표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현재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 내년 2월 탈퇴를 밝힌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사인 일본 ONE, 대만 양밍과 함께하는 새 동맹체제다.
‘해운동맹’이 도대체 뭐기에 이리 짝을 지었다 저리 무리를 지었다 할까. ‘해운동맹’ 또는 ‘해운얼라이언스’는 글로벌 선사들만의 고유한 협력체제다. 여기서 말하는 글로벌 선사는 컨선을 갖고 정기적으로 장거리 항로를 운항하는 해운사다. 이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정기 선박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수의 선박과 비용이 필요하다. 배는 무조건 주 1회 또는 주 3회 등으로 운항하는 데 화물이 없거나 적고, 운임이 낮다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선사들은 선박과 항로를 공유하고 운임이나 운송 조건, 기타 영업 등 여러 사항을 협정해 비용을 절감하고 운송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세계에서 맨 처음 이뤄진 해운동맹은 1875년 캘커타 동맹이다. 영국과 인도 캘커타 간 무역 항로에서 선사들이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이 악화하자 이를 해결하고자 맺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해운동맹은 다양하게 변화했고 선사들도 여러 차례 합종연횡을 거듭했다. 지난해 또 다른 해운동맹인 ‘2M’을 구성하고 있던 세계 1·2위 선사 MSC(스위스)와 머스크(덴마크)가 결별을 선언하면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이어 올 초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새 해운동맹인 ‘제미나이 협력’을 결성해 내년 2월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해운동맹은 ‘2M’과 3위 CMA CGM(프랑스)·4위 코스코(중국)·6위 에버그린(대만)이 뭉친 ‘오션 얼라이언스’, 5위 하팍로이드·7위 ONE·8위 HMM·9위 양밍이 손잡은 ‘디 얼라이언스’ 등 3개다. 하팍로이드는 디 얼라이언스 내에서 유럽 항로와 선복량 상당수를 담당한다. 선박 수와 선복량 등 규모 면에서 글로벌 10대 선사 중 하위그룹에 속한 HMM으로서는 다른 선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제무역에서 해운이 97% 이상을 담당해 자국 선사의 경쟁력이 곧 무역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결국 HMM은 몸집이 작은 3개 선사와 새 협력체제를 꾸리고 동맹이 없어진 MSC와 선복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해운동맹의 새 판이 시작되는 내년 2월 HMM의 건투를 빈다.
조민희 해양수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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