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배달'인데 더 비싸네…이중가격제 확산에 벌어진 일

김도훈 기자 2024. 9. 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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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같은 음식도 식당에서 사 먹을 때보다 배달로 받을 때 더 비싼 '이중가격제' 매장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최근 배달 앱들이 경쟁적으로 '배달비 무료'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런 이중가격제 때문에 결국 음식값은 더 비싸지게 됩니다.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달의 민족 앱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선택하자 '배달 가격이 매장과 다르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배달 메뉴와 매장 메뉴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를 알리는 공지입니다.

인기 세트 메뉴 배달 가격은 8500원으로 매장에서 주문할때 보다 13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주문하면 매장 주문 가격과 차이가 더 커집니다.

이중가격제는 프랜차이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KFC와 파파이스는 지난 3~4월부터 배달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책정했고, 롯데리아도 어제(24일)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3년 만에 올렸습니다.

중소 프랜차이즈 치킨과 햄버거, 커피업체도 최근 배달 가격을 올렸거나, 이중가격제 시행을 검토 중입니다.

분식집 등 일반 식당에서도 이중가격제가 늘면서 치솟은 외식 물가를 더 끌어올린단 우려도 나옵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 플랫폼의 무료 배달 정책 이후 수수료가 높아지며 수익성이 나빠져 이중가격을 도입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협의회장 : 무늬만 무료 배달이죠. 저희가 다 부담을 하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높은 부담률이 있어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계속되면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고스란히 둘 다 피해를 보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무료 배달이 무색해진 상황인데 정부가 주관하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두 달째 공전하고 있습니다.

어제 5차 회의에선 중개 수수료 인하가 안건으로 상정도 안 됐습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영상편집 김영석 영상디자인 신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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