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850개' 전멸…쑥대밭 된 배추밭, 김장철 어쩌나
농민 "밭이 되려면 5년 걸릴 거예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2만원대, '금배추'란 말까지 나오고 중국산 배추까지 수입하게 된 것은 올해 배추 농사가 폭염과 폭우에 시달린 탓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폭우로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폭우에 휩쓸린 밭입니다. 흙더미에 덮여 있는 배추가 보이는데요.
더 이상 클 수 없을 정도로 배추밭은 망쳤습니다.
파릇파릇 배추가 자라야 할 드넓은 밭이 휑합니다.
이랑을 덮은 비닐 사이 남아있는 배추도 제대로 클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양분을 품은 흙이 모두 쓸려나갔기 때문입니다.
[정광석/배추 재배 농민 : 뿌리내릴 수 있는 영양분은 전부 비바람에 섞여 내려가 버리고…]
길가에 흙이 제 키 높이만큼 쌓여 있는데요.
모두 빗물에 배추밭에서 흘러내린 흙입니다.
다른 배추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은 배추밭 절반이 물에 잠겼던 곳인데요.
진흙밭으로 변한 밭에는 배추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새로 모종 구하기도 어렵고 김장배추 심을 시기도 지나 올해 농사는 포기해야 할 지경입니다.
[김영진/배추 재배 농민 : 나이 먹어서 이거 하나 보고 농사짓는데 소득이 없잖아요.]
해남에는 지난 21일 한 시간에 100mm 안팎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하루 동안 내린 비는 300mm가 넘습니다.
축구장 850개 넓이의 배추밭이 피해를 봤습니다.
해남 전체 배추 재배 면적의 14%에 이릅니다.
김장 배추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김석종/배추 재배 농민 : 올해만 못 한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밭이 되려면 한 5년 걸릴 거예요.]
여름철 폭염에 이어 가을 집중호우까지, 농사는 더 힘들고 농작물 수급 불안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장정원 영상편집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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