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원 걸고 공모했는데”…보은 가축분뇨시설 건립 ‘난항’
[KBS 청주] [앵커]
보은군의 가축분뇨 처리시설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발전기금을 10억 원이나 내걸고 공모로 입지를 정했는데요.
근처 주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정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은군 장안면의 지역 축제장 입구입니다.
상여를 멘 주민들이 정문 앞을 행진합니다.
보은군이 장안면의 한 퇴비 공장을 사들여 기존보다 3배가량 많은 하루 200톤 규모의 처리장을 지으려 하자 근처 마을에서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주현호/가축분뇨처리시설 반대 투쟁 위원장 : "(예정지가) 장안면 북부 마을 중심지에, 민가에 인접한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악취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는 위치라고 보면 됩니다."]
특히 이들은 보은군이 입지로 선정된 오창2리 외에 장안면의 나머지 마을 10곳에는 관련 공모 일정조차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신국범/보은군 장안면 서원리 : "(공모 관련) 공청회라든지 공문서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럼, 원천적으로 인접 마을에 동의가 하나도 없는 거예요."]
마을발전기금 10억 원까지 내걸고 공모로 입지를 정한 보은군은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사업 부지 확보에 마을 주민 동의까지 얻어냈지만, 벌써 9개월째 근처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져섭니다.
보은군은 공모 당시 한 공무원의 실수로 모든 마을에 일정을 공지하지 못했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정 착오 때문에 사업을 철회하거나 부지를 변경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경은/보은군 친환경축산팀장 : "군과 반대하는 마을, 찬성하는 마을 다 같이 대화를 통해서 계속 다양한 방법을 찾고 합의점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가축분뇨처리장을 둘러싼 보은군과 주민들의 입장이 맞서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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