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10월 1일’ 임시공휴일 지정…기대만큼 내수 활성화될까?
[KBS 대구] 가치 있는 소비를 위해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같이경제' 시간입니다.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죠.
이번 지정은 국군의 날이 법정공휴일로 제외됐던 1990년 이후 34년 만인데요.
강한 국방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국군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높인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침체한 내수 경기를 살리려는 정부의 의도가 깔려있죠.
직장인들에게는 3일만 연차를 쓰면 주말, 휴일 포함 9일을 쉴 수 있고, 5일을 쓰면 한글날까지 12일을 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요.
이런 임시 공휴일 지정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6년에는 5월 6일을 지정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까지 나흘, 2020년에는 8월 17일을 지정해 광복절 사흘 연휴를 만들었고요.
지난해에도 10월 2일을 지정해 추석 연휴와 개천절을 이어 무려 엿새간의 연휴를 만들었죠.
유통업계에서는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3사는 특가 행사를 벌이고 있고, 편의점 업계에서도 주요 상품 발주를 늘리고, 면세업계에서도 추가 적립이나 환급 혜택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2020년 조사 결과를 보면 공휴일을 하루 늘리면 소비 지출액은 2조 천억 원, 생산유발효과는 4조 2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과거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는 얼마나 될까요?
2016년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던 정부가 연휴 뒤 내수 진작 효과를 발표했는데요.
당시 5월 연휴 기간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마트 매출은 1년 전 연휴와 비교해 각각 16%, 19%, 5%가량 증가했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고, 고속버스와 철도, 국내선 항공 탑승객 수도 조금씩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국군의날 임시공휴일은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임시 공휴일에 쉬더라도 소비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상황이었던 지난해만 봐도 10월 2일 임시공휴일이 지정돼 엿새 연휴가 만들어졌지만, 소비 진작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도 0.8% 줄었고요.
대구·경북만 보면 전년 동월 대비 대구는 3.5%, 경북은 5.8% 감소했습니다.
더욱이 중소기업들도 늘어나는 휴일이 달갑지 않죠.
쉬는 날이 많아질수록 생산량 감소와 납품 기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요.
2020년에도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해 대구 지역 기업 45.1%만 임시공휴일을 휴무로 결정했습니다.
45.9%는 휴무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요.
그 이유로 42.7%가 '의무 사항이 아니라 굳이 시행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고, '업종 특성상 이유'와 '납품 기한에 따른 업무'가 뒤를 이었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내수 활성화 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쉬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상대적 박탈감과 휴무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기업의 부담 증가 등은 정부가 해결책을 더 고민해야 할 문제" 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임시공휴일은 평일이 끼여 징검다리 연휴인 데다, 추석 연휴와 이어지지 않아 고속도로 통행료나 지역 명소 입장료 면제 등 관광, 교통 혜택도 적죠.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혜택을 제공하고, 자치단체에서도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아이디어 발굴에 머리를 맞댈 때 임시 공휴일 지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같이경제, 오아영입니다.
그래픽:김지현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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