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확산 속도 못 따라가는 방제 작업…“예산·인력 확대해야”
[KBS 대구] [앵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지만 방제 속도는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방제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예산 확대는 물론, 방제 방식에 대한 새로운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경북의 산림, 경상북도가 긴급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매개충의 월동 시기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집중 방제를 통해 확산을 막겠다는 겁니다.
실태 파악을 위해 산림 92만 헥타르에 대한 대규모 항공 예찰을 진행하고 시·군별 방제전략도 세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대책으로는 불붙은 확산 속도를 따라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감염된 고사목을 100% 제거해야하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북의 올해 방제 예산은 491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오히려 10%넘게 줄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감염병 대응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방제 예산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감염목 방제를 위해선 물리적인 제약도 큽니다.
효과가 큰 항공 방제 방식은 일부 농민들의 반발로 전면 시행이 어려워 일일이 인력을 투입해야하는데 이 경우 시간과 인력이 배로 들어갑니다.
[안진영/포항시 녹지과 : "코로나 이후 예산이 많이 삭감되면서 예산이 줄어든 측면도 있고…. 항공 방제는 양봉업자라든지 송이산주라든지 민가들의 (반대가 있어서)."]
전문가들은 관련 예산 확충과 함께 근본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합니다.
소나무와 잣나무 같은 침엽수 대신, 재선충병에 강한 활엽수로 수종 전환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동운/경북대 생태환경대학 교수 : "소나무재선충과 같은 도입(외래) 생물을 100%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항성 수종이나 또는 대체 수종 개발과 같은 이런 부분들도 또 다른 측에서 충분히 연구되어야…."]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 필사적인 방제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서한길 기자 (oneroa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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