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K컬처 노하우, 중동 문화와 시너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계기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이 회장은 문화 산업을 첨병으로 사우디에서 CJ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인 뒤 물류와 소비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사우디가 MENA 지역의 맹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CJ가 보유한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 역량은 물론 물류, 식품, 화장품 등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화부 등 고위관료 연쇄회동
사우디 자원·잠재력 결합으로
중동·북아프리카 6억시장 공략
문화·엔터 신뢰구축 바탕으로
물류·소비재 사우디 공략나서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계기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이 회장은 문화 산업을 첨병으로 사우디에서 CJ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인 뒤 물류와 소비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25일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4~6일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주로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정부 관계자들과 잇달아 회동했다. 사우디 정부가 이 회장을 공식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와 사우디 정부는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앞서 2022년 6월 CJ ENM은 사우디 문화부와 문화적 교류와 협업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10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곧이어 이 회장은 그해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한 뒤로 사우디 정부와 줄곧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사우디 정부는 CJ그룹이 K컬처를 전 세계에 전파하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은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MENA 지역의 맹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CJ가 보유한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 역량은 물론 물류, 식품, 화장품 등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CJ 또한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을 통해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 체질을 바꾸고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음악 등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문화 자원·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면서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사우디뿐만 아니라 MENA는 인구가 6억명에 이르는데 대부분 국가의 중위연령이 20·30대 수준이어서 잠재력이 큰 편이다. 특히 MENA는 대부분 아랍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종주국인 사우디를 관문 삼아 지역 전반으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중동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사우디는 강경 보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개방을 추진하고 있으며 문화 등이 협력하기 좋은 분야"라고 말했다.
CJ ENM은 2022·2023년 연속 사우디 문화부와 공동으로 K컬처 최대 축제인 '케이콘'을 개최하면서 젊은 층에 인지도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두 차례 콘서트 모두 2만명이 넘는 관객을 유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CJ 주요 경영진은 2만5000㎡ 규모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갖춘 영화 제작 스튜디오 '알울라 스튜디오'를 방문했는데, 사우디는 K콘텐츠와 사우디 문화 인프라스트럭처를 결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J는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발판 삼아 MENA 지역 전반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물류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준공을 목표로 킹칼리드 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리야드 통합물류특구에 '사우디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하고 있다. K컬처를 통해 MENA 지역 전반에 한국 상품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초국경물류(CBE)에 선제적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 지역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대형마트 다뉴브 등에는 김·장류·만두 등이 입점해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이슬람 권역에 식품을 수출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할랄 인증을 위해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 CJ올리브영은 온라인 쇼핑몰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화장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
[김규식 기자 / 정슬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빽다방 음료 마시고 복통 호소한 10대 아이들…음료속 조사해보니 ‘맙소사’ - 매일경제
- 새벽에 택시 탔던 ‘삼시세끼’ PD 충격 사망…70대 운전기사 ‘불구속’ 검찰 송치 - 매일경제
- “머리는 말, 몸통은 물고기”…호주 바다에서 잡힌 기괴한 거대 생명체 - 매일경제
- “날 서열 아래로 봤다”…‘드라마 촬영 중 무시당했다’ 폭로한 연우, 무슨일이 - 매일경제
- ‘23년 루게릭병 투병’ 박승일 별세…향년 53세 - 매일경제
- “한국차의 무덤, 이번엔 뚫는다”…기아가 야심차게 내놨다는 이 차 - 매일경제
- “3명 사망, 12명 다쳤는데”…女기자 뒤에 나타난 남성이 한 짓 ‘경악’ - 매일경제
- 이러니 욕먹지…콘서트 축구로 90억 넘게 번 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는 ‘고작’ - 매일경제
- “6개월새 2억 올랐다”...상봉·청량리·광운대 서울 동북권 집값도 들썩 - 매일경제
- 손흥민·김민재·이강인 국가대표 선수들, 국회 현안 질의 보고서도 정몽규·홍명보 응원 부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