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탈락 쇼크?… 대형 은행주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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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첫선을 보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탈락하면서 대형 은행주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밸류업 지수 종목이 발표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화재(-4.7%), 미래에셋증권(-2.31%), 한국금융지주(-2.17%) 등 밸류업 지수 내 10개 금융 종목 중 9개가 이날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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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융 이틀 연속 3% 넘게 떨어져
시총·수익성 등서 증권·보험주에 밀려
기준 미달 신한은 밸류업 공시 특례 편입
투자자 실망감에 매물… 주가 동반 약세
전통적 ‘고배당주’ 통신주들도 모두 고배
같은 산업군 종목서 ROE 기준 못 미친 듯
“고밸류 기업에 인센티브 주기 위한 지수”
증권가 “주주환원 규모 미약 다수” 지적도
한국거래소가 첫선을 보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탈락하면서 대형 은행주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밸류업 지수 선정에서는 대형 은행주가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거래소는 지수의 특정 업종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부동산으로 산업군을 나눠 상대 평가를 진행했는데, 시가총액과 수익성, 연속 환원 등에서 증권이나 보험 등에 밀렸다. 최근 2년 PBR도 산업군별 상위 50% 안에 들어야 하는데, 대형 은행주의 PBR은 0.2~0.4배에 그쳤다.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조기에 밸류업 공시를 시행한 데 따른 특례를 받지 못했다면 지수에 포함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개별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2%를 밑도는 것이 53개로 과반이며, 배당성향으로 봐도 20%를 하회하는 비율이 54개”라며 “배당 여부만 고려한 이분법적인 주주환원 척도로, 질적인 부분은 고려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도 밸류업 기대감은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이날 1.34% 하락한 2596.32를 기록했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삼성전자가 1.58% 하락했는데 외국인이 555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1.05% 하락한 759.30으로 장을 마쳤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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