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레바논 공격 강력 준비”… 지상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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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으로부터 대규모 공습을 당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란에 '이스라엘 타격'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24일 이스라엘과 서방 당국자의 말을 인용, 헤즈볼라가 최근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쿠바이시를 포함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휘하에 있는 헤즈볼라 지도부 8명 가운데 6명이 지금까지 살해됐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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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에 중대한 타격” 예고
그는 “(군대는) 안보 상황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지상) 기동으로 레바논에 진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여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고딘 사령관의 발언이 공개된 직후 별도 성명에서 “(레바논 접경지인) 북부 지역의 작전 활동을 위해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고딘 사령관은 “우리는 작전의 또 다른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 작전은 헤즈볼라의 능력에 매우 중대한 타격을 가하고, 지휘관과 조직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시작됐다”고 밝혀 사실상 이스라엘군이 전면전 수순에 접어들었음을 암시했다.
이스라엘군이 지상전 개시를 예고하면서 이란의 참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이날 이스라엘과 서방 당국자의 말을 인용, 헤즈볼라가 최근 이란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란의 참전이 현실화하면 ‘중동 전쟁’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은 다만 직접 공격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 당국자가 군사 행동을 요구하는 헤즈볼라 측에 뉴욕 유엔총회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확전 우려를 더욱 키웠다.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모사드 기지에 대해 “이곳은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본부”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이스라엘의 대공세로 고위지휘관이 잇따라 살해되며 큰 타격을 입은 데 보복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스라엘군이 텔아비브와 중부 전역에 로켓 공습경보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경보와 함께 이 지역 주민들에게 방공호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경보 발동 후 레바논에서 날아오는 미사일 1발을 탐지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을 요격하는 ‘다비즈 슬링’(다윗의 돌팔매) 방공망을 가동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북쪽의 화살’ 작전을 통해 지난 20일부터 헤즈볼라에 전례 없는 고강도 공격을 퍼붓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순교했다’는 표현을 통해 쿠바이시 사령관이 이스라엘에 살해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사일 요격하는 ‘아이언돔’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이 25일(현지시간) 북부 사페드 상공에서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사페드=EPA연합뉴스 |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 모인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전면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했다. 재임 기간 마지막 유엔총회 연설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면전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외교적 해결책은 아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9월 의장국인 슬로베니아가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5일 정식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밝혔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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