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못 내는 대전 도로 건설 공사… 연중 내내 시민 불편만

정민지 기자 2024. 9. 2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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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심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도로 건설 공사가 줄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이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 사업이지만, 국토교통부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6-2030)에 반영돼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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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교차로 입체화-방동저수지 확장 공사, 공사 일정 지연
외곽순환고속도로 수년째 공전… 국토부 건설계획 반영 관건
반석 BRT 연결도로 공사에 대전-세종 교통정체 극심 가중
대전 유성 장대교차로. 대전일보DB

대전 도심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도로 건설 공사가 줄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한 사업이 있는가 하면, 착공 이후 공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사업도 있다.

일부 상습 정체 구간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목표로 BRT 도로 건설 공사가 추진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교통지옥'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주요 정체 구간인 장대교차로의 입체화 사업은 착공 일정이 올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지연됐다.

시는 지난 1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 연내 용역 완료를 예고했지만, 각종 행정절차가 얽혀 있어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관계부서 협의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경관·공법 심의 등 절차를 병행 추진하다 보니 착공 시기가 늦춰졌다는 설명이다.

대전과 충남 계룡, 논산을 잇는 길목인 국도 4호선 서대전IC-두계3가 도로 확장 공사도 준공 일정이 2년여 연장된 상태다.

당초 지난해 12월 준공 목표였지만, 보상 절차가 길어진 데다 지하 매설물 이설 등 사전 작업이 늘어지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지체됐다. 현재는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년째 공전 중인 사업도 있다. 대전권 제2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이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 공약이자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 사업이지만, 국토교통부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6-2030)에 반영돼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구조다. 국토부는 지난해 연말 관련 용역을 시작, 내년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개통된 타 시·도 순환도로의 경우 계획부터 건설까지 10여 년 소요된 만큼, 국가계획에 반영되지 못하면 수십 년은 더 지체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대전과 세종을 잇는 간선도로 2개 중 한 곳인 북유성대로는 현재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 연결도로 건설 사업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해당 도로는 출·퇴근 시간대 차량 수만 대가 오가는 대표적인 교통 혼잡 구간 중 한 곳이라는 점이다. 일반 차량 기준 기존 왕복 10차선에서 8차선으로 줄이는 사업인 데다, 공사 진행으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 정체는 더 극심해진 상태다.

공사는 올 초부터 시작해 연말 준공을 계획 중이지만, 우회도로 운영 또는 신호체계 개선 등 교통량 분산 대책도 없어 시민 불편이 연중 이어지는 셈이다.

교통정체가 심할수록 도시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도로 건설 공사가 지체될수록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속한 사업 추진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국도 4호선 서대전IC-두계3가 도로 확장 공사는 작업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공사 기간 동안 왕복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차로를 축소해 시민 불편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내 차로 축소를 다시 해제하고, 준공 목표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유성대로 BRT 연결도로 사업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하는 공사인 만큼 교통 불편을 초래하는 부분이 일부 있을 것"이라며 "출·퇴근 시간 공사를 자제하는 쪽으로 체증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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