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기억, 흑백그림 경계가 없다
- 중동 출신 샬라비 국내 첫 개인전
- 박완서 소설 원작 연극 ‘그 남자…’
- 을숙도문화회관 ‘굿모닝콘서트’
- 내달 5일 춤소리예술단 정기공연
◆전시
▷Observatory Mansions
사모 샬라비는 중동과 유럽에서 주목받는 팔레스타인-이집트 출신 청년작가다. 두바이 카이로 런던을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이어온 그는 이달 초 열린 2024키아프 서울에서 처음 한국 무대에 서며 주목 받았다. 그의 작품은 고대와 초현실주의, 그리고 그로테스크를 쉼 없이 넘나든다. 이집트 카이로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자란 작가는 다양한 문화적 정체성을 화면에 거침없이 녹여낸다. 꿈과 주변 풍경을 섞고 이에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 서사적 내러티브를 전개해 나가는 그의 작품은 익숙한듯 생경하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갤러리 리앤배에서 다음 달 26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그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드워드 캐리의 소설 ‘Observatory Mansions’에 나오는 낡은 저택을 등장시켜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물고 현실과 기억을 오가며 독특한 유령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영국밴드 포티스헤드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등 나무 판넬 위에 묘사된 6점의 흑백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부산 금정구 킴스아트필드미술관 1관에서는 다음 달 26일까지 청년작가전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사진)가 열린다. 정다원 작가는 울산대 서양학과 졸업 후 울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시온 작가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회화과에 재학하며 벽화적 기법에 영감을 받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오래된,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존재’를 파고든다. 이들은 ‘나는 어떤 존재인가’‘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답을 자신만의 감각 세계속에서 찾아간다.
◆연극
▷박완서 소설 원작 연극 ‘그 남자네 집’
극단 하늘개인날은 다음 달 16~20일 부산 동래구 열린아트홀에서 창단 36주년 기념공연인 연극 ‘그 남자네 집’을 초연한다. 곽종필 전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연출하고, 한국 문단을 빛낸 박완서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심상교 부산교육대 교수가 각색했다. ‘그 남자네 집’은 박완서가 수십 년간 가슴에 소중히 품었던 첫사랑을 풀어놓은 특별한 자전적 소설이다. 그가 50년간 가슴 속 깊이 감추고 살았던 첫사랑의 슬픈 기억을 6·25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통해 아프게 녹여냈고, 극단 하늘개인날이 연극 무대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미래가 불투명한 낭만 백수 ‘현보’와의 플라토닉 사랑을 마음 속에만 간직한 채 엘리트 은행원 ‘민호’와의 결혼생활을 택한 주인공이 첫사랑과 재회, 이별하는 과정을 담았다. 극단은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이화진 이경진 이호준 세 배우의 앙상블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3만 원. 문의 010-5309-2055
◆음악
▷을숙도문화회관 굿모닝콘서트 ‘비파로 듣는 광화문 연가’
자연 속 정원에 자리잡은 을숙도문화회관에서 모닝커피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굿모닝콘서트가 9월에는 비파 무대로 돌아온다. 을숙도문화회관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소공연장에서 9월 굿모닝콘서트 ‘비파로 듣는 광화문 연가’를 무대에 올린다. 비파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기원해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 등지로 퍼진 현악기로 우리나라에선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에선 여전히 많은 연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중국의 대표 비파 연주자 예웨이양의 연주가 울려퍼진다. 연주곡은 ▷광화문연가 ▷옛사랑 ▷마이웨이 등 우리 귀에 친숙한 가요와 팝송 등을 준비했다. 전석 1만 5000원. 문의(051)220-5811~4
▷춤소리예술단 정기공연 ‘영남의 시간-연을 맺다’
춤소리예술단(사진)은 다음달 5일 오후 6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정기공연 ‘영남의 시간-연을 맺다’를 무대에 올린다. 프로그램은 3개의 장으로 나뉜다. 1부는 자웅의 시간이다.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우수한 지역의 춤을 소개한다. 영남의 동래학춤과 경기의 태평무를 무대에 올린다. 2부는 영남의 시간이다. 진주교방굿거리춤과 한량무 영남교방무 등 영남의 몸짓에 집중해 무대를 진행한다. 마지막 3부는 연의 시간이다. 영남의 권명화류 소고춤과 호남의 박병천류 진도북춤이 자웅을 겨루듯 맞서다 화합의 분위기로 이어진다. 전석 3만 원. 문의 (051)636-8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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