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빈대인·방성빈 남다른 ‘케미’로 부산시금고 수성

최승희 기자 2024. 9. 2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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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은행이 부산시 주금고 지키기에 성공(국제신문 25일 자 1, 3면 보도)하면서 이를 진두지휘한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과 부산은행 방성빈 행장의 리더십이 주목받는다.

악재와 부담을 딛고 부산은행이 주금고 전쟁의 최후승자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빈 회장의 경륜과 방 행장의 상생 철학이 빚어낸 시너지가 경쟁력으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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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사고·PF 후폭풍 악재 속 빈 회장 경륜·방 행장 상생철학, 부산은행 리더십 경영 시너지

- 시중銀 세력 확장에도 저력 과시

BNK부산은행이 부산시 주금고 지키기에 성공(국제신문 25일 자 1, 3면 보도)하면서 이를 진두지휘한 BNK금융그룹 빈대인 회장과 부산은행 방성빈 행장의 리더십이 주목받는다. 지역 영향력을 넓혀가는 시중은행 틈바구니 속 주금고를 사수하면서 지역금융의 저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지난달 30일 BNK금융그룹 빈대인(오른쪽)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이 ‘지역 동반성장 선언식’을 하는 모습. 국제신문DB


2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 부산은행과 주금고 약정을 체결한다. 부산은행은 전날 부산시 시금고 지정 심의위원회에서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주금고 운영기관에 선정됐다. 운영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4년간이다.

지역은행에 주금고는 수익사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자체 예산을 관리하면서 얻는 수익은 실제 미미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정체성과 영업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면에서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자존심인 것이다. 방 행장도 금고 입찰 실무진에게 “시중은행에 시금고는 기관 영업 대상 중 하나지만 부산은행에게 주금고는 근간이며 임직원의 자부심”이라며 준비에 차질 없도록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이번 주금고 미션은 경영진의 리더십 시험대로도 작용했다. 지난해 3월 빈 회장 취임 이후 BNK금융그룹은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경남은행 직원의 3000억 원대 횡령 사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폭풍, 성세환 전 회장 주가조작에 대한 금융당국 제재 등이 실적과 성장 발목을 잡았다. 그룹 간판인 부산은행의 실적도 줄곧 내리막이다. 올해 주금고 사수는 여러 의미로 그룹 최대과제였던 것이다.

악재와 부담을 딛고 부산은행이 주금고 전쟁의 최후승자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빈 회장의 경륜과 방 행장의 상생 철학이 빚어낸 시너지가 경쟁력으로 부각됐다. 빈 회장은 직전 시금고 입찰인 2020년에도 부산은행장으로 있으면서 금고 수성의 여정을 직접 이끈 바 있다. 이번엔 시중·국책은행 참여로 경쟁이 과열됐지만, 그땐 서울시금고 은행이 103년 만에 바뀌는 등 변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어렵게 지켜낸 열쇠였다.

빈 회장은 금고 업무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아는 만큼 그룹 차원의 18조 원 규모 동반성장을 구상하고, 시금고 수성에 초점 맞춘 조직과 예산, 행정으로 화력을 쏟아부었다. 방 행장도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지자체 협력 및 지역 재투자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집중했다. 지역사회 여론 관리에도 두 수장의 ‘공중전’이 두드러졌다. 두 사람은 빈 회장이 부산은행장 시절 은행장과 경영전략그룹장으로 3년간 합을 맞춘 사이라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기업의 성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장의 노력들이 다 녹아있다”고 말했다.

주금고 사수로 방 행장의 연임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빈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인 가운데 방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취임 이후 부산은행 실적 악화로 연임 여부에 물음표가 따라다녔지만 이번에 역량을 증명하면서 하반기 키워드로 내세운 ‘대반전’의 물꼬를 틔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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