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쉽고 간결한 서정적 언어의 `마음 처방전`

강현철 2024. 9. 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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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면서 경험과 학습을 토대로 수많은 고정관념을 갖게 되고, 자신만의 가치관이라는 높고 단단한 성을 쌓는다.

하지만 이런 가치관은 사회라는 공간에서 부딪히면서 종종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나 자신도 상처를 입게 된다.

트라우마는 전쟁에서 입은 커다란 타격이나 패배, 몸에 난 심한 상처와 손상을 말하는 것으로, 몸이든 마음이든 사람이 '다친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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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답은 없습니다
박경희 지음 / 벗나래 펴냄

인간은 살면서 경험과 학습을 토대로 수많은 고정관념을 갖게 되고, 자신만의 가치관이라는 높고 단단한 성을 쌓는다. 하지만 이런 가치관은 사회라는 공간에서 부딪히면서 종종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나 자신도 상처를 입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애써 상처에 눈을 감고, 화를 삭이며, 현실 도피를 택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생채기는 쉽게 낫지 않고 속병만 커질 뿐이다. 현대인에 마음 치유가 필요한 이유다.

'혼술마녀의 단주일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크리에이터로서 세상과 소통중인 저자는 침술로 사람들의 병을 고쳤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마음 병을 고쳐주는 '마음 미장공'을 선택했다. 이 책은 상담과 강의로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마음속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로한다. 쉽고 간결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언어들로 , 때론 가슴을 파고드는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언어들로 상처받은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다. 저자의 처방전은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마음을 바꾸려면 몸을 바꿔야 하고, 몸을 바꾸려면 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 몸, 말을 각기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로 보고 있는 것이다. 거꾸로 얘기하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말 또한 바뀌게 된다는 뜻이다. 몸과 마음, 정신과 육체, 즉 심신(心身)을 하나로 보는 개념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트라우마'(trauma)와도 밀접하다. 트라우마는 전쟁에서 입은 커다란 타격이나 패배, 몸에 난 심한 상처와 손상을 말하는 것으로, 몸이든 마음이든 사람이 '다친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하며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 당당히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길로 안내한다. 아울러 내면 깊숙이 자리한 상처를 보듬어 삶에 새로운 힘을 주는 마중물이 돼준다. 저자는 '공짜 처방전'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 살리고 귀히 여기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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