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빈손 만찬` 역풍… 한동훈 재요청한 독대도 불투명

김세희 2024. 9. 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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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90분 빈손 만찬' 역풍이 거세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직접 '의료 담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지도부의 전날 만찬 결과에 대해 "결국 만찬만 하고 끝나는 자리가 돼서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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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90분 빈손 만찬' 역풍이 거세다. 민주당은 "한심하다"는 탄식을 쏟아내며 '플랜 B'로 정부를 뺀 여야의 협의체 카드를 띄웠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계파간 대립 조짐이 보인다.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의료계 위기가 심화되고 국민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시점에서 그저 밥만 먹었다는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라며 "국민의 기대는 절망을 넘어 분노로 바뀌었다. 곧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 대표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 한 대표 스스로 '의료대란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고 말해놓고, 윤 대통령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한 점을 문제 삼았다.

특위는 "한 대표는 왜 윤 대통령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건가,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보다 검찰 선배의 말이 더 무서운 건가"라고 물으며 "독대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따끔하게 현안을 이야기 나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정부여당을 갈라치려는 의도다.

민주당은 여야의 협의체 카드도 띄웠다. 이 대표를 의료갈등의 중재자로 부각시키려는 목적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직접 '의료 담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당 내부에서도 빈손 만찬을 두고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과 갈등조짐이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지도부의 전날 만찬 결과에 대해 "결국 만찬만 하고 끝나는 자리가 돼서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통 그런 자리면 당대표가 인사말씀을 한다"며 "그런 계제에 민심도 전달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실 수 있었을 텐데 그런 기회 없이 곧바로 식사를 했기 때문에 현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는 따로 없었다"고 했다.

반면 친윤계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일종의 불신(不信) 비용"이라고 표현했다.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단기간 내 다시 추진할 수 있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의정 갈등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의정갈등을 두고는 첨예하다. 한 대표는 '2025년도 증원 백지화'까지 논의 테이블에 올리자는 입장인 반면, 윤 대통령은 불가입장이다.

한 대표 입장에서 당내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가 반복된다면 당내 장악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한 대표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독대하는 자리를 갖고 정국 현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 중요한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대 요청을 둘러싼 당정 갈등 우려에 대해선 "정치는 민생을 위해 대화하고 좋은 해답을 찾는 것이고, 그 과정"이라며 "그렇게 해석할 문제는 아니다"이라고 강조했다.'어제 독대 요청 이후 (대통령실의) 응답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조금 기다려보시죠"라며 "대통령실에서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으려는 생각은 아마 저랑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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