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내일 새벽 실적 발표…비관론 우세한데 주가 반등하나[오미주]
미국 증시에서 9월은 계절적으로 수익률이 가장 나쁜 달이다. 하지만 올해 9월은 5년만에 상승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P500지수는 9월 거래를 4일 남겨 놓은 24일(현지시간)까지 1% 상승한 상태다. 앞으로 남은 9월 말까지 4거래일 동안 1%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악명 높은 9월도 강세로 마무리된다.
이 덕분에 마이크론은 지난 6월18일에 올들어 77.7% 급등한 153.45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급락세를 타며 지난 8월7일에는 86.80달러까지 내려가 올들어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43.4%에 달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AI 수혜주들이 너무 올랐다고 판단해 차익 실현에 나서는 한편 HBM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져 공급 과잉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전체 증시와 함께 반등을 시도하며 지난 8월 중순 100달러를 넘어섰지만 8월 말 다시 100달러가 깨졌고 지난 9월6일엔 86.27달러로 마감해 전 저점을 살짝 하회했다.
마이크론은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다음날인 19일부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4일까지 4거래일 연속 7.6%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 6월18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비해서는 38.7% 낮은 수준이다. 이는 다른 반도체주와 비교해서도 고점 대비 상당히 큰 낙폭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6월18일에 기록한 고점에 비해 11.7% 하락한 상태기 때문이다.
비저블 알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6~8월 분기에 76억6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40억1000만달러 대비 91.0%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84센트로 전년 동기 1.31달러의 주당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8월 분기 EPS는 전 분기의 30센트에 비해서도 2.8배 늘어난 것이다.
그는 HBM 공급 과잉으로 마이크론의 메모리 칩 평균 판매단가가 하락할 것이라며 마이크론이 내년까지 다른 AI 반도체주에 비해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도 최근 마이크론에 대해 '시장 비중'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모간스탠리는 마이크론의 평균 판매단가가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상승 전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마이크론 주가가 "가격 반전의 신호 없이는 저조한 흐름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재고가 높은 수준이라며 "AI를 제외하고는 (마이크론이 만드는 칩의) 모든 최종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AI로 인한 개인용 기기의 업그레이드 사이클 도래와 데이터센터 수요의 지속적 강세, 전통적인 서버의 교체 가능성" 등으로 내년에는 수요가 개선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들의 대략 80%가 마이크론에 부정적이었다"며 "헤지펀드들은 다 마이크론에 비관적이었고 뮤추얼 펀드 일부만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많은 투자자들이 마이크론의 올 9~11월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마이크론의 올 9~11월 분기 EPS 전망치는 1.58달러, 매출액 전망치는 83억5000만달러이다.
데인리는 "마이크론에 대한 비관론의 근거는 D램 가격이 내년 2분기까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과 PC와 휴대폰 수요 약세로 2025년 EPS 전망치가 9.41달러로 절반으로 깎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마이크론의 주가가 향후 12개월 EPS 전망치 대비 10배 수준에 불과해 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1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러한 저렴한 밸류에이션과 더불어 마이크론의 AI 노출도를 감안할 때 제품 수요가 증가할 잠재력이 있어 현재 주가 수준에서 매수할 만한 매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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