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투표는 결선행' 자민당 총재선거, 판 흔드는 킹메이커 3인방
정책 계승자 찾겠다던 기시다 "고이즈미, 경험 부족해도 정책적으로 건실"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결국 결선까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자 판세를 주도할 킹메이커 3인방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오는 27일 실시되는 총재선거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67)을 필두로 한 삼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43)·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63)을 포함한 세 유력 주자 중 최종 두 명만이 결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1차 투표와 결선 투표의 가장 큰 차이점의 국회의원표에 실린 무게다. 같은 368표지만 1차와 달리 결선에서는 의원 표만으로 전체 표수의 과반을 달성할 수 있다. 아소파를 제외한 나머지 파벌들이 해산한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이 국회의원 한 명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전화에 불이 나도록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핵심 인물은 아소 다로 부총재, 기시다 후미오 총리 겸 현직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이다. 공통으로 파벌을 이끌고 있거나 이끌던 인물들이다. 이 중 파벌을 해산한 기시다와 모테기도 막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편한 침묵 지키는 아소
당 파벌 내 불법 정치자금 사건이 불거진 후에도 유일하게 파벌을 유지하고 있는 아소는 2012년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후 일관적으로 정권의 중역을 맡으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아소파 소속 고노 다로 디지털상(61)이 입후보한 상황. 결선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결선 투표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그는 결선투표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아소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1차 투표에서 이시바와 고이즈미가 뽑히는 경우다. 이시바는 2009년 아소가 총리 시절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퇴진을 압박한 장본인이다. 고이즈미는 지난 24일, 아소를 만나 "힘을 빌려 달라"며 읍소했지만 그의 뒷배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거리감이 있는 사이다.
그의 측근은 아사히신문에 농담 삼아 이시바-고이즈미 대진표가 실현된다면 "망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측근들에게도 결선투표 관련 구체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지 매체들은 다카이치가 최종 2명에 들 경우, 아소가 다카이치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황실 제도 및 전통적 가족관을 중시하는 점과 더불어, '첫 여성 총리'라는 쇄신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단 그가 당원들에게 결속을 강조하지 않고, 다른 후보 지원을 용인한 점을 미루어볼 때 결선투표에서 50명이 넘는 파벌 인원이 합심해 같은 후보자를 밀어줄지는 미지수다.
"내 정책 계승하는 후보" 찾겠다는 기시다
파벌 청산을 주도한 기시다 역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관전 중이다.
그는 지난 19일, "자민당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이 자립한 의원으로서 판단과 식견을 평가받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재선거에서는 머릿수의 역학이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자신의 파벌에 속했던 의원들과 빈번히 접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4일 사퇴를 표명한 이후로는 구 기시다파 소속 청년 의원들과 최소 13차례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이달 중순께 들어서는 일부 의원에게 입후보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구 기시다파)을 지지하도록 권하는 등 파벌 해체와는 모순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구 기시다파 구성원은 하야시 외에도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있다. 두 후보 모두 당선이 유력하지 않은 상황에서 40명 이상의 표가 결선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 보트가 될 전망이다. 구 기시다파 간부는 "결선 투표에서 (표를) 정리하기 위해 총리를 만나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이시다 진영의 한 간부는 결선에서 합쳐진 "굉지회(기시다파) 표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은근히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판면 기시다 본인은 결선 투표 직전에 자신의 의사를 전하겠다면서도 "고이즈미는 경험 부족이랄까, 거친 면도 있지만 정책적으로는 건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테기, 1차서 낙마해도 결선서는 '큰손'
현직·전직 파벌 수장 중 유일하게 선거에 입후보한 모테기는 결선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눈길을 끄는 존재다.
기시다 정권에서 아소와 더불어 간사장으로서 '삼두정치'를 이끌었던 그 역시 단결 투표를 노리고 있지만 결속력이 유지될지는 보증할 수 없다. 모테기 진영의 한 간부는 "아소는 정말 다카이치를 밀 생각이냐"며 표가 분산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 모테기파 소속 의원은 총 45명이었으며 해체 후에도 그룹 활동은 지속하고 있다.
한편 고이즈미 지지를 선언한 스가는 결선투표에 이시바와 다카이치가 진출할 경우, 이시바 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 다카이치와 동일하게 총무상 경험이 있는 스가는 정책과 관료 인사 측면에서 다소 괴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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