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 더 오른다”… 주택가격전망 3년래 최고 [뉴스 투데이]
8월 아파트 매매가 지수 1.27%↑
2018년 9월 1.84% 이후 최대치
2년 만에 연립·다세대 월 거래 1조
이달 들어 규제 영향 상승세 주춤
“집값 안정 때까지 기다릴 순 없어”
금통위원, 금리인하에 신중 입장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 전망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부동산 폭등기였던 2021년 하반기 수준까지 올랐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컸던 영향이다. 다만, 이달 들어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 때문에 금리 인하를 망설였던 한국은행이 다음달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지 주목된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올해 1월 92에서 4월 101로 올라선 후 6개월 연속 100을 넘어섰으며, 6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 7∼8월 서울 아파트값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으로 일부 수요가 옮겨가기도 했다.
실제로 이달 12일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보다 2조2000억원 늘었다. 8월 한달 동안 5대 은행의 주담대가 8조9000억원,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9조8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다소 주춤한 것이다. 추석 연휴 영향으로 9월의 영업일수가 8월보다 적은 점을 고려하면, 4∼8월에 5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던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9월엔 꺾일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이달 1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적용되고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 및 1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제한 등 전방위 대출 규제에 나선 결과다.
문제는 이 같은 주택 거래 및 가격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다. 한은은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신 위원은 “한국은행은 최대한 균형된 시각으로 엑셀과 브레이크를 같이 조절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집값 상승세 둔화) 모멘텀의 확실한 변화를 보고 갈 정도로 한국 경제가 녹록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이 100% 안정된 다음 금리 인하를 시작할 만큼 우리 경제가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수를 보면 금리 인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진다고 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등에서 한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실기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신 위원은 “한국과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부담이 없어진 것은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마찬가지지만, 미국이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한 것은 상당히 선제적인 움직임”이라며 “우리는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엔 (집값) 위험이 너무 크게 부각된 상황이어서, 내수만 보고 금리를 인하했다가 그 위험이 통제할 수 없는 범위로 확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박미영·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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