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깊이 없었던 尹-韓 만찬, 민심 너무 모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대통령과 영부인, 당 대표 사이의 불편한 기류는 김 여사의 대(對)국민 사과 등을 두고 꾸준히 감지돼 온 게 사실이다.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은 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강조해 온 당정일체는 껄끄러운 부분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추석 민생대응을 이유로 연기한 지난달 30일 일정을 대신한 자리였다.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남은 정국 현안을 논의하면서 당정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기회로 여겨진다. 이날 만남에서도 영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의정갈등 해법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단순한 식사 만남으로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하는 분위기다.
만찬 이후 곳곳에서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탄식이다. 정치적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김 여사의 연휴 전후 행보가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민심을 자극하는 악재가 연타로 터진 꼴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의정갈등은 접점이 보이지 않는 끝 모를 대치 형국이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의혹을 허위 사실로, 의정갈등은 개혁의 과정쯤으로 인식하는 반면 당이 느끼는 심각성의 정도는 사뭇 달라 보인다. 상황인식이 서로 다른 까닭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분위기가 가볍지 않다는 얘기다. '빈손'으로 돌아선 만남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라 보면 틀리지 않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이번 당정 만남을 통해 적어도 논의 정도는 이뤄졌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속 시원한 '사이다 해법'까지 기대했겠나. 만찬 뒷말이 무성해지면서 당정 관계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이 적지 않다. 대통령과 영부인, 당 대표 사이의 불편한 기류는 김 여사의 대(對)국민 사과 등을 두고 꾸준히 감지돼 온 게 사실이다. 이날 만남 직전에도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대통령실이 거절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도 결국 尹-韓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 대표가 만찬 직후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대통령과의 자리를 부탁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할 것이다.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은 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졌다. 기대했던 '깊이'는 보이지 못한 게 사실이다. 당정 간 화합이라는 의미도 작지 않지만 국정 실패와 민심 이반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강조해 온 당정일체는 껄끄러운 부분부터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지지율 다시 20%…대국민 담화 뒤 TK·70대서 회복 - 대전일보
- 금산서 한국타이어 통근버스 빗길사고…22명 다쳐 - 대전일보
- '징역형 집유' 이재명 "항소할 것…1심 판결 수긍하기 어려워" - 대전일보
- 이재명 1심 당선무효형…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 대전일보
- 추경호 "사법부, 이재명의 비겁한 거짓말에 정의 바로 세우길" - 대전일보
- 한동훈, 이재명 1심 유죄에 "사법부 결정 존중하고 경의 표해" - 대전일보
- 충남 아산서 럼피스킨 추가 발생…차단 총력 - 대전일보
- 장철민 “대전 예산 확보 1순위 ‘트램’…목표치 확보해 낼 것” - 대전일보
- '훼손 시신' 양광준 동문 "착한 성향…후배에게 따뜻했어 충격" - 대전일보
- 尹, APEC 참석 위해 페루 도착…한미일 정상회담도 계획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