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배추 한 통이 치킨값 실화냐?…품절 사재기까지
백김치 물김치 갓김치 포기김치.
김치 없이 몇 끼를 먹고나면 어김없이 생각이 나는 게 우리네 입맛이죠.
라면과 삼겹살 보쌈이 아무리 맛있다 한들 김치 없으면 제값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걱정되는 소식 배춧값 폭등입니다.
급기야 1포기 2만원대 '금추'가 되면서 일부 사재기 조짐마저 보이자 대형마트마다 긴급 대책에 나섰습니다.
한 대형마트 배추 코너입니다.
'1인당 하루 3통까지' 안내 문구가 붙었습니다.
배춧값이 오르며 수요가 급증하자 한정 판매에 들어간 것입니다.
또 다른 마트, 개점 30분 만에 배추 물량이 모두 소진됐습니다.
[김보영/슈퍼마켓 운영 : "너무 비싸요 솔직히 말해서. 팔 수가 없네요."]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는 9, 474원. 두 달 새 80% 넘게 올랐습니다.
포기당 '2만 2천 원' 가격표가 붙은 사진 앞에선, "어떻게 배추가 치킨값과 맞먹냐" "2시간 일해도 최저임금 받으면 배추 한 통 못 산다" 혀를 내두릅니다.
다가온 김장철 혹시 나도 '김포족' 되는 거 아닌가 걱정도 앞섭니다.
[KBS 2TV 랜선장터 : "저는 김치를 하도 좋아하니까 김치냉장고가 큰 게 있고 작은 게 하나 있고 냉장고만 네 대 있어요."]
가수 송가인 씨처럼 유별나게 김치를 사랑하는 이들도 많지만, 우리 밥상에서 배추의 씀씀이는 김치 뿐만이 아닙니다.
고기와 함께 아삭하게 쌈으로 먹거나 된장국이나 찌개에 넣어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을 즐기기도 합니다.
프랑스어로 ‘천 겹의 잎' 이란 뜻의 밀푀유 나베에서 배추의 존재감은 빛납니다.
이런 배추가 금추가 된 건 역시나 이상 기후입니다.
폭염에 타들어갔던 배추밭이 느닷없는 9월 폭우로 쑥대밭이 된 곳도 많습니다.
‘금배추’가 김장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배추는 소비는 일정한데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입니다.
2010년 9월에도 배추 한 포기가 만 5,000원까지 오른 적이 있습니다.
신종 화폐로 배추 사진을 올리는 패러디가 유행했고 국정감사장에까지 배추가 등장했습니다.
[전병헌/당시 민주당 의원 : "이 배추가 얼마짜린지 아십니까? 이게 만 오천 원짜리 배춥니다."]
또 다시 재연된 배추 파동에 정부도 나섰습니다.
공급 면에선 중국산 배추를 푸는 방안을, 수요 측면에서는 김장에 양배추 등 다른 작물을 쓰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른 품목을 쫓아다니는 ‘두더지 잡기’ 식 단속을 넘어, 근본적 해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상 기후는 더이상 '이상한' 현상이 아닌 사계절 내내 우리 삶을 위협하는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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