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밸류업지수…편입종목 줄줄이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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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간 비중을 고르게 조절한 밸류업지수가 시장의 혹평을 받으며 25일 금융주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금융업종은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편입되지 않은 종목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다수 나올 정도로 외국인이 매도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에서 제외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각각 4.76%, 3.19% 하락했는데 편입 종목인 신한지주(-5.14%)와 DB손해보험(-6.58%)의 하락폭이 더 클 정도로 금융주가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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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주환원 힘쓴 기업 빠져
지수편입 제외 KB금융보다
신한지주·DB손보 더 급락
野 금투세 유예 고심 길어지자
코스피·코스닥 하락 마감
산업 간 비중을 고르게 조절한 밸류업지수가 시장의 혹평을 받으며 25일 금융주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금융업종은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편입되지 않은 종목보다 큰 폭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다수 나올 정도로 외국인이 매도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지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는 연기금과 외국인이 투자해야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업종은 밸류업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예상보다 낮아 기대만큼의 자금 유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밸류업지수의 자금 유입 가능성에 의문이 생기면서 금융업 외에도 편입 종목 중에서 유의미한 상승을 보여준 종목은 적었다.
먼저 고밸류 중심의 지수 구성으로 인해 은행·통신·지주 등 전통 가치주 편입이 불발된 점에 시장에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정량적 평가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을 선정하면서 배당·가치·주주환원에 대한 평가가 낮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당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KB금융, SK텔레콤 등 이른바 배당주가 대거 탈락했다.
외국계 CLSA의 심종민 애널리스트는 밸류업지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지수 구성에 투자자들의 피드백이 반영되지 않았고 향후 출시될 ETF에도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종목 선정 로직이 고PBR, 고ROE로 단순하게 결정됨으로써 정책 방향에 부합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평가받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보인다"며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규모나 비율이 아닌 시행 여부만으로 평가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에서 제외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전날보다 각각 4.76%, 3.19% 하락했는데 편입 종목인 신한지주(-5.14%)와 DB손해보험(-6.58%)의 하락폭이 더 클 정도로 금융주가 동반 하락했다. 지수 편입 종목인 삼성화재(-4.70%)와 현대해상(-1.65%)도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은 각각 2.17%, 3.69% 하락하며 증권주도 금융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기대감이 선반영된 금융주를 향한 '셀온'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셀온은 국내 증시에서 호재나 호실적이 발표됐을 때 주가가 오르지 않고 되레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오히려 그동안 가치주·배당주 랠리에서는 소외됐던 업종들이 밸류업지수 내 비중이 커 자금 유입 측면에서 반사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코스피200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하지만 밸류업지수 내 비중은 7.1%다. 상위 10개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코스피200에선 47.2%지만 밸류업지수에선 67.4%이기 때문에 대형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보합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오후 2시 30분께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여부를 한 달간 의견 수렴한 후 결정하겠다는 보도가 나오며 강한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장이 '워스트 시나리오'로 여긴 불확실성 지속 상태가 한 달여간 계속된다는 보도에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05% 하락한 759.3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1.34% 하락했다.
[김제림 기자 / 김정석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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