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상위등급 기업어음 2000억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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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이례적으로 시장성 조달에 나서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고려아연의 CP 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1로 부여한 바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외화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한 차환 목적의 발행"이라며 "기존 이자 비용보다 저렴해서 국내 CP를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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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방어에 쓰긴 어려워”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6개월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고려아연의 CP 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1로 부여한 바 있다.
고려아연이 단기신용등급을 부여받은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22년 만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외화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한 차환 목적의 발행”이라며 “기존 이자 비용보다 저렴해서 국내 CP를 택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기에 유리한 차입 경로를 택한 걸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금리 하향기에는 조달 포르폴리오 상 단기물 비중을 높여 향후 금리가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조달 자금이 경영권 방어용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CP는 초단기자금으로 대항 공개매수 등에 쓰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CP 자금은 회사 돈이라 특수관계자에 신용 공여를 해줄 수 없고 경영권을 소유하는 자금으로 흘러들어가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권 보호에 나설 수도 있지만 CP 같은 단기 부채를 투입하는 것은 다소 모험적이며 경영진의 사적 이익 추구 등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평정에서는 고려아연의 장기신용등급도 AA+(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는 민간 비금융사가 받을 수 있는 사실상 최고 수준의 등급이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글로벌 수위권의 생산능력 및 기술경쟁력에 힘입어 아연 등 원재료를 해외 광산업체로부터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이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른 재고자산, 매입채무 등 운전자본에 변동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현금흐름도 안정적이라고 짚었다.
최근 고려아연의 주요 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에서 고려아연의 부채 증가와 현금 감소를 이유로 현 경영진의 전문성을 지적한 바 있지만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은 이와 상반된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SPC(특수목적법인)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 13일 회사의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신청을 했으며 공개매수 진행 여부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율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개매수 진행 여부 및 이에 따른 지분율 변화가 회사의 사업 및 재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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