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고, 고장나고'…해마다 유지보수 비용만 2억 '광주폴리'

'도시재생·역사복원' 주제로 시작 광주폴리 올해로 14년째 맞이
작품 대다수 노후화돼 해마다 유지보수 비용으로 2억원 정도 소요
보관에 취약한 야외 설치, 비 바람 노출 상당수 작품 유지관리 어려워
홍기월 시의원 "5차 폴리 마무리 시점인 지금 적극적인 점검 필요해"

도시재생과 역사 복원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공공미술 작품 '광주 폴리'가 올해로 14년째를 맞았지만 작품 상당수가 노후화돼 해마다 유지보수 비용으로 수억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호남고속도로 광주요금소에 설치된 4차 광주폴리 작품인 미디어아트 조형물 '무등의 빛'.

무등산을 형상화하는 영상 작품을 LED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송출하며 큰 호응을 받았지만 전자기기이고 보관에 취약한 야외에 설치돼 비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다 보니 고장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만 작품 관리 수리비로 78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전기료로 매년 35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지난 2013년 광주 동구 황금동에 설치된 2차 광주폴리 작품인 조형물 투표.

투표라는 대중적 정치참여 방식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시민들과 소통하는 광주폴리 대표 작품이다.

지난해 작품 보수와 새로운 시스템 제작 등으로 8700만원의 시민 혈세가 쓰였다.

지난 2011년 동구 지산동에 설치된 철재 조형물 '푸른길 문화샘터'라는 작품과 2013년 지하철 내부에 설치된 '탐구자의 전철'이라는 작품에도 지난해 각각 보수하는데 2900만원과 1800만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녹이 슬고 고장이 나다보니 이처럼 해마다 광주폴리 작품을 유지보수하는데만 2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상당수 작품들이 온도와 비 등 날씨에 취약한데도 야외에 노출돼 설치되다보니 아무래도 유지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실외에 있다보니 부식이 심각한 작품이 있으며, 아무래도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5차 폴리를 끝으로 폴리 조형물 설치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주시의회는 향후 유지 관리에 있어 시스템 정비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의회 홍기월 의원은 "5차 폴리를 마무리를 한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보다 적극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민원이 있고 문제가 있는 작품은 고민해서 정리하고, 잘 관리할 작품은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가 광주폴리를 공공 미술의 또 다른 실패 사례로 남기지 않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광주CBS 조시영 기자 cla80@naver.com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