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는 과거 안양CC…56년간 변화 무한추구"
안양 컨트리클럽 김성민 상무
목표 달성에 한계 두지 않고
고객에게 온 마음 다하라는
이병철 창업주 정신 이어와
양탄자 같은 잔디 '안양중지'
세월 느껴지는 수목도 으뜸
제2회 MK 대한민국 골프장 평가에서 회원제 골프장 부문 1위를 차지한 안양 컨트리클럽(CC)이 한국 최고 골프장에 오른 비결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양탄자 같은 페어웨이와 50년 넘는 세월이 느껴지는 수목, 건강한 음식, 호텔급 서비스 등 골퍼들을 매료시키는 요소가 많다.
최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제2회 MK 대한민국 골프장 평가 상패 수여식'에서 만난 김성민 안양 컨트리클럽 상무는 "56년간의 피·땀·눈물로 만들어진 안양 컨트리클럽이 한국 골퍼들에게 인정받아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가 담긴 특별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안양 컨트리클럽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국내 아마추어 골퍼 2014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한 결과 안양 컨트리클럽은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전반적 만족도(91점)와 관리(90점), 코스(88점)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운영·직원·캐디 등 서비스 부문에서는 만점을 기록했다.
1994년부터 삼성물산 골프사업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상무가 지금까지도 가슴속에 새기고 있는 두 가지가 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강조한 '무한추구'와 '지성통천'이다. 무한추구는 목표 달성에 한계를 두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각오로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원과 고객에게 온 마음을 다해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지성통천이다.
김 상무는 "클럽하우스 2층 레스토랑에 창업회장님께서 영면을 앞둔 여름에 직접 '무한추구'라고 적어놓은 서예 작품이 걸려 있다. 이 문구는 1968년 개장한 안양 컨트리클럽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운영철학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최고 위치에 있다고 해서 끊임없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클럽하우스와 코스를 세 번씩 리뉴얼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배인 사무실에는 예전부터 '지성통천'이라고 적힌 서예 작품이 있는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보며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창업회장님께서 지배인들이 항상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을 전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안양 컨트리클럽을 포함해 삼성물산에서 운영하는 6개 골프장을 오고 가느라 1년에 5만㎞ 넘게 운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골프장을 찾는 모든 고객이 최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나부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양 컨트리클럽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수목과 안양중지를 꼽았다. 먼저 김 상무는 안양 컨트리클럽의 나무를 보면 50여 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양 컨트리클럽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는 수목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클럽하우스 현관을 지키는 매화나무와 후정에 있는 독수리 소나무가 안양 컨트리클럽을 대표하는 나무"라며 "독수리 소나무의 경우 1967년 골프장을 개발할 당시 용지 내에 있던 소나무 수형이 좋아 연탄 150장을 주고 구입했다. 60년 가까이 된 지금은 안양 컨트리클럽을 지키는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중지는 '도심 속 정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창업회장이 양탄자 같은 페어웨이를 구현하기 위해 육종에 성공한 안양중지는 2000년 국내 잔디 최초로 특허까지 받았다. 현재 대부분 골프장에 식재돼 한국 골프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안양중지는 폭염으로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최근 더욱더 주목받았다.
안양 컨트리클럽은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김 상무는 "지난 56년간 끊임없이 과거의 안양 컨트리클럽과 경쟁하며 성장했다. 그냥 오래된 골프장이라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우리만의 헤리티지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국내 골프장 중 유일하게 잔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시대가 변해도 언제나 최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빽다방 음료 마시고 복통 호소한 10대 아이들…음료속 조사해보니 ‘맙소사’ - 매일경제
- 새벽에 택시 탔던 ‘삼시세끼’ PD 충격 사망…70대 운전기사 ‘불구속’ 검찰 송치 - 매일경제
- “머리는 말, 몸통은 물고기”…호주 바다에서 잡힌 기괴한 거대 생명체 - 매일경제
- ‘23년 루게릭병 투병’ 박승일 별세…향년 53세 - 매일경제
- “날 서열 아래로 봤다”…‘드라마 촬영 중 무시당했다’ 폭로한 연우, 무슨일이 - 매일경제
- “한국차의 무덤, 이번엔 뚫는다”…기아가 야심차게 내놨다는 이 차 - 매일경제
- 이러니 욕먹지…콘서트 축구로 90억 넘게 번 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는 ‘고작’ - 매일경제
- “3명 사망, 12명 다쳤는데”…女기자 뒤에 나타난 남성이 한 짓 ‘경악’ - 매일경제
- “6개월새 2억 올랐다”...상봉·청량리·광운대 서울 동북권 집값도 들썩 - 매일경제
- 손흥민·김민재·이강인 국가대표 선수들, 국회 현안 질의 보고서도 정몽규·홍명보 응원 부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