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마을에 멧돼지 22마리가 떼지어 나타났다... 3마리 사살
충남 당진에서 멧돼지 20여마리가 동시에 출몰해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먹이가 적은 겨울철 멧돼지 1~2마리가 산에서 내려오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떼를 지어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5일 당진시와 당진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분쯤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 마을에 멧돼지 20여마리가 나타났다. “멧돼지 수십마리가 민가 쪽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119 신고를 받고 엽사 4명과 소방대원 등 20여명이 출동했다. 현장에는 구급차와 드론도 투입됐다.
이날 나타난 멧돼지는 총 22마리로 확인됐다. 그 중 무게가 30㎏ 정도 되는 새끼 멧돼지 3마리가 사살됐고, 나머지 19마리는 흩어져 도망쳤다고 한다. 멧돼지 한 마리를 사살한 엽사 허재권(54)씨는 “마을을 살피고 있는데 농로에 검은 개처럼 보이는 멧돼지 한 마리가 보여 총을 쐈다”고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진시는 이날 오전 신평면과 송악읍, 우강면 일대 마을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가을 논에서 일하던 마을 주민들은 “멧돼지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 마을은 삽교호 근처 마을로 높은 산도 없다. 당진 아미산 일대에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지만, 삽교호 인근 평야지대에선 멧돼지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당진시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 소속 엽사 박종선(65)씨는 “덩치가 큰 어미 3~4마리와 새끼 멧돼지들이 우루루 몰려 다녔다”며 “멧돼지 세 가족이 당진평야의 벼와 지렁이를 먹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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