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도 낮췄다···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2.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도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국내 경제 전망기관들에 이어 OECD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9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5월 전망치(2.6%)보다 0.1% 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OECD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3%에서 2.2%로 낮췄다.
OECD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고, 한국은행(2.4%)보다 높다. OECD가 이번에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주요 기관 중 2.6% 성장을 예상한 곳은 정부 밖에 없다. 주요 투자은행으로 넓히더라도 바클레이즈(2.6%), JP모건(2.7%) 등에 그친다.
이번 성장률 하향 조정은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0.2%에 그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OECD는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 없이 “한국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지속적인 강세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2.5%, 2025년 2.2%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만 언급했다.
ADB는 이날 발표한 ‘2024년 9월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반도체·자동차 중심의 수출 증가세에 따라 7월 전망치인 2.5%를 유지했다.
지난 2분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이어 3분기에도 민간 소비 등 내수 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국내 주요 기관은 잇따라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2.5%) 대비 0.1%포인트 낮춘 2.4%로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내렸다.
실제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 상황을 보여주는 상품 소비와 서비스 소비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건설투자도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관련 고용도 줄었다.
이날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5월 전망치(3.2%)보다 소폭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미국(2.6%)과 중국(4.6%)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4월과 같다.
OECD는 “향후 물가 둔화와 소득 개선, 통화정책 완화 등이 예상된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OECD는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투자 위축과 수입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에서 예상 밖의 과도한 금융시장 변동 등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ADB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증대 우려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기후조건 악화 등을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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