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선, 보수 단일후보에 조전혁

이혜인 2024. 9. 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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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보수 진영이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사진)을 단일 후보로 추대해 극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했다.

앞서 통대위에 참여한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조 전 의원의 선출을 '무효'라고 주장하며 또 다른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의 경선에 참여했지만, 이날 "결과를 수용하고 선거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며 승복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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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영 10년 만에 단일화 기구 통해 추대
경선 진통 끝 他후보 결과 승복
2014년 문용린에 이어 두 번째
진보진영, 정근식 추대했지만
독자 출마후보 포함 땐 최소 5명
후보 모르는 '깜깜이 선거' 반복
러닝메이트제 도입 목소리 커져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보수 진영이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사진)을 단일 후보로 추대해 극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했다. 반면 진보 진영은 단일화 기구 자체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후보가 4명에 달한다. 진보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세워 승리를 거둔 과거 선거 때와 정반대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보수 진영 극적 단일화 성공

25일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의원을 단일 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수 진영이 단일화 기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추대하는 데 성공한 것은 2014년 문용린 후보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통대위에 참여한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조 전 의원의 선출을 ‘무효’라고 주장하며 또 다른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의 경선에 참여했지만, 이날 “결과를 수용하고 선거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며 승복 의사를 밝혔다. 선정위도 26일로 예정돼 있던 단일화 후보 발표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보수 후보지만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은 단독 출마를 고수하고 있어 완벽한 단일화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진보 진영 단일화를 진행하는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추진위)’가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 방현석 중앙대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독자 출마에 나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진보 진영은 곽 전 교육감이 당선된 2010년에 이어 조희연 전 교육감이 선출된 2014년·2018년·2022년 모두 교육감을 단일 후보로 선출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수 진영(2명)보다 많은 5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서울교육감 후보 등록은 26일부터 27일까지다. 다음달 3일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같은 달 11~12일 사전투표를 거쳐 16일 투표 및 개표를 한다. 정식 후보 등록을 마친 뒤에는 등록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단일화 목매는 이유는 ‘깜깜이 선거’

이렇게 양측 진영이 교육 정책보다 후보 단일화에 목을 매는 것은 교육감 선거가 ‘깜깜이 선거’이기 때문이다. 교육감은 직선제로 선발하지만, 유권자는 후보자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투표용지상 순서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로또 선거’로도 불린다. 후보 이름의 가나다순에 따라 기호를 배정받는 방식으로 실시된 과거에는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1, 2번이 당선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4년부터는 ‘교호 순번제’를 적용했다. 이 제도는 선거구별로 차례로 이름 순서를 교차 배치하는 방식이다.

깜깜이 선거와 무더기 무효표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에서는 교육감 선거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교육감 러닝메이트제’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서 의원은 “2022년 17개 교육감 선거에서 나온 무효표는 90만3249표로 시·도지사 선거의 2.6배에 달했는데, 이는 국민들이 누가 어떤 교육정책을 펴는지 몰라 기권표를 던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시·도지사 선거 후보자와 교육감 후보자가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식으로 선거 방식을 전환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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