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140개 작품으로 물드는 '가을 공연장'
국립·민간 예술단체 총출동
연극·무용·클래식·전통 등
내달 4일부터 다채롭게 펼쳐
대전 극단 홍시 등 서울 공연
작품 유통·홍보도 적극 지원
올가을 140편의 엄선된 연극, 무용, 클래식, 전통예술 공연들이 대한민국 전역을 뒤덮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는 전국의 예술단체가 그동안 갈고닦은 작품을 국민 앞에 펼치고, 예술인들 간 교류로 공연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축제 '대한민국은 공연중'을 오는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진행한다.
'대한민국은 공연중'은 뛰어난 공연이 많이 열리지만 알려지지 않아 국민이 향유하지 못하는 '미스매칭'을 개선하기 위해 계획됐다. 예술 단체가 수준 높은 공연을 만들어도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창작의 동력을 얻지 못하는 악순환을 깬다는 것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예술가들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관객과 만나는 과정, 유통되는 과정이 쉽지 않다"며 "예술가들에게 희망을 주고, 어디서 활동하건 대중의 주목을 받고, 나아가 해외 무대까지 연결되도록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대한민국은 공연중'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예경은 매년 개별적으로 진행돼온 '서울아트마켓'(PAMS, 10월 8~11일)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10월 3~27일), '웰컴대학로'(10월 5일~11월 3일) 등의 행사들과 연계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명동예술극장 등 서울의 주요 공연장에는 극단76, 공상집단 뚱딴지, 안애순컴퍼니, 최상철무용단 등 공연계를 대표하는 예술 단체들과 국립창극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발레단 등 국립예술단체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청와대 헬기장, 서계동 국립극단터 등지에서는 이마에스트리, 힐금, 유희스카, 안은미컴퍼니 등이 야외 공연을 선보인다.
전국 규모의 공연 예술 축제에 서는 예술인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오는 10월 25일 국립극장에서 진행되는 국립국관현악단 공연 '격格, 한국의 멋'에서 협연하는 김수인 국립창극단원은 "전국적 규모로 열리는 페스티벌 형식의 공연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 더 진중한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대한민국은 공연중'에서 국악이 'K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며 서양 클래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역 예술 단체들도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공연하며 더 큰 무대로의 도약을 꿈꾼다. 극단 파람불(강원), 극단 홍시(대전), 안다미로아트컴퍼니(대전)는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고, 극단 이루마(김해)와 오오씨어터(부산) 등은 청와대 헬기장 야외무대에서 공연한다.
'대한민국은 공연중' 사업을 총괄하는 신은향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지역 예술 단체의 공연을 서울에 계신 분들이 만나는 것은 쉽지 않고 지역 단체들 역시 서울에서 공연하는 것을 강하게 소망한다"며 "'대한민국은 공연중'은 지역의 예술인들에게 큰 무대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도 공연으로 채워진다.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김해·경남 일대에서는 국립합창단과 국립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이 공연을 하고 '2024 문화의 달' 개최지인 전북 남원에서는 김화숙&현대무용단 사포가 간이역인 서도역에 대한 공간탐색의 결과를 춤으로 선보인다.
'대한민국은 공연중'에서는 공연 작품들과 국내외 공연 관계자들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미팅도 10월 10~11일 개최된다. 예술 단체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공연장 관계자들을 만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문체부는 '대한민국은 공연중'을 국내 대형 공연장이나 해외 공연 관계자들이 우수한 공연 작품을 발굴하고 사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유 장관은 "예술 단체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것이 홍보·마케팅인데, 이 부분을 공조직에서 도와줘서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라며 "올해는 시범 형식으로 시작하지만 내년엔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예경은 전국 주요 공연 140편에 대한 통합 홍보를 지원한다. '대한민국은 공연중' 공식 누리집과 SNS에서 공연 정보를 제공하고, 국립극장의 경우 패키지 상품을 최대 4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관객들이 전국을 오가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코레일과 협력해 철도 여행 상품도 9월 30일부터 선보인다. 코레일 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국립극장과 예술의전당,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대표 공연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예매할 수 있다. 청와대 공연 100석 한정 연계 패키지 상품도 운영한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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