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한 보수... 진보는 후보 난립에 '반쪽 단일화' 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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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보수 진영은 단일 후보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추대했다.
당초 단일화 기구를 늦게 꾸린 데다가 또 다른 단일화 기구가 출현하는 등 진보 진영과의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뒤처지는 양상을 보였던 보수 측은 우여곡절 끝에 12년 만의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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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보선 문용린 이후 단일화 성공
진보 측 추진위, 정근식 단일후보 추대
경선 미참여 후보만 4명... '반쪽 단일화'
'보수 후보 단일화' 위기감이 향후 변수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보수 진영은 단일 후보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추대했다. 당초 단일화 기구를 늦게 꾸린 데다가 또 다른 단일화 기구가 출현하는 등 진보 진영과의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뒤처지는 양상을 보였던 보수 측은 우여곡절 끝에 12년 만의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며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임하게 됐다. 진보 진영은 단일 후보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추대했으나 경선 미참여 후보가 많아 실제 단일화가 될지는 미지수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 단체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보수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 전 의원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후보 선출은 21일 조사기관 두 곳을 통해 시민 각 5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100% 반영하는 경선 방식으로 이뤄졌다. 예비후보로 여론조사에 함께 이름을 올리고 경쟁한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모두 이 자리에서 "대의를 위해"라며 승복했다.
안 전 회장과 홍 교수 측은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전날까지 통대위, 조 전 의원 측과 대립했다가 이날 통대위에 다시 합류했다. 전날 이들 두 사람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 오디션'을 주최하며 기싸움을 벌였던 또 다른 보수 단일화 추진단체(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선정위원회)도 조 전 의원 지원 체제로 전환하며 단일화 추진 업무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조직적으로 단일 후보를 낸 것은 2012년 보궐선거에서 문용린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하고 선거에서 승리한 이래 12년 만이다. 2014년 선거에서도 당시 문 교육감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지만 고승덕 후보가 독자 출마하면서 보수표가 분산됐고, 결국 진보 진영 단일 후보였던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당선됐다. 이후에도 보수는 후보 단일화에 거듭 실패하며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두 번 더 내줬다.
후보 단일화 역전당한 진보 진영 '위기감'
반면 초반 단일화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듯했던 진보 진영에선 이날 정근식 명예교수를 단일 후보로 추대했으나 여전한 후보 난립으로 '반쪽 단일화'에 그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단일화 추진 단체인 '2024 서울 민주진보 교육감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차 경선(추진위 회원 투표)을 통과한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정 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3명을 대상으로 2차 경선(여론조사)을 진행하고 이날 저녁 정 교수를 단일 후보를 추대했다. 1·2차 경선 결과를 50대 50으로 합산하니 정 교수가 최다 득표했다고 했다.
하지만 추진위 단일화 절차에 참여하지 않는 진보 성향 예비후보들이 상당수라 명실상부 진보 진영을 대표할 단일 후보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당초 단일화 경쟁에 참여했다가 최근 이탈했으며,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조기숙 전 노무현 대통령 홍보수석,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은 따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보수 측이 단일 후보를 배출하면서 진보 진영에서도 후보 단일화 불가피론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방 교수는 이날 추가 단일화를 요구했다. 추진위 1차 경선에 탈락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교육감 보수 단일화가 성공한 유례없는 상황"이라며 "진보표 분산은 필패이자 공멸"이라고 주장하며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다음 달 16일 치러지며,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26, 27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는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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