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에 쫓긴 운전자 사망…자극적 영상 단속 강화를 [사설]

2024. 9.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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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광역시에서 30대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추적하는 전문 유튜버를 피해 달아나던 중 화물차를 들이받고 화재와 함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명 '음주운전 헌터'로 불리는 유튜버는 음주운전 의심자를 경찰에 신고한 뒤 그를 뒤쫓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했다고 한다.

유튜버가 촬영장비를 들고 특정인에게 "음주운전을 신고하겠다"고 말한 후 뒤쫓는 행태는 상대를 크게 압박하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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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광역시에서 30대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추적하는 전문 유튜버를 피해 달아나던 중 화물차를 들이받고 화재와 함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명 '음주운전 헌터'로 불리는 유튜버는 음주운전 의심자를 경찰에 신고한 뒤 그를 뒤쫓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했다고 한다. 유튜버가 촬영장비를 들고 특정인에게 "음주운전을 신고하겠다"고 말한 후 뒤쫓는 행태는 상대를 크게 압박하는 행위다. 하물며 운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간 중계까지 한다면 살인으로 내모는 일이다. 경찰도 "무리한 추적 등 원인 제공 행위가 드러나면 처분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유튜버들의 막가파적 행태에 당국은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야 한다.

유튜버들의 자극적인 영상 송출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올 들어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 과거사를 빌미로 돈을 챙긴 유튜버 일당이 체포됐는데 '사이버 레커'라고 부를 정도로 보편화됐다. 이런 유의 유튜버 집단은 악성 소문과 가짜뉴스를 유튜브에서 유포해 금전적 갈취나 사적 제재를 일삼는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하기 힘든 36주 태아의 낙태 경험을 담은 유튜브 영상도 있었다. 정치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한 축도 극성 유튜버들이다. 이들은 여야 행사에 나가 진영별로 나뉘어 욕설과 몸싸움을 벌이기 일쑤다. 최근엔 한 유튜버가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관저 주변 산책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는데 전형적인 악의적 스토킹이다.

유튜브는 대표적인 1인 미디어로 개성 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 다양한 표현과 창작 민주주의를 확대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구독자와 조회 수만 높이면 돈이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내 유튜브에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난다. 합법과 위법의 경계를 오가는 내용도 많다. 하지만 현실 법과 제도는 유튜브 폐해와 부작용을 따라가지 못한다. 정보통신망법 개정 등을 통해 유튜브의 악성 콘텐츠를 걸러내고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표현의 자유라는 본질을 침해하지 않는 틀에서 유튜버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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