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김건희, 여당은 문재인’, 국정감사 앞두고 증인 채택 신경전

유설희·문광호 기자 2024. 9. 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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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했던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7일 시작되는 2024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의 증인 채택 신경전이 시작됐다. 특히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하며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를 타깃으로 삼았다. 25일 현재 민주당 소속 정무위원회와 법사위원회 위원들은 김 여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특히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김 여사가 포함된 증인 명단을 야당 단독 의결로 통과시켰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하지 않고 퇴장했다.

김 여사가 증인으로 채택됐어도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지만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증인들을 대거 신청한 상태다.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법사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도 법사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주당 소속 행안위 위원들은 김 여사가 연관된 업체가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한 의혹 등과 관련해 인테리어업체 ‘21그램’ 대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기획한 전시에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직원 8명 남짓의 소규모 업체로, 대통령 관저 같은 핵심적인 국가시설 공사를 맡을 정도의 시공능력이 있냐는 의심을 받았다. 이 업체 대표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대통령실·관저 이전을 총괄했던 김 전 관리비서관은 감사원 조사에서 21그램을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면서 김 여사에 대한 감사원의 추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하며 맞대응 중이다. 국민의힘 소속 정무위·산자위 위원들은 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여야 합의를 거쳐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역대 국감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은 번번이 무산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소속 산자위 위원들은 이상직 전 의원, 서모 전 타이이스타젯 전무를 증인으로 부른 상태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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