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김건희, 여당은 문재인’, 국정감사 앞두고 증인 채택 신경전
다음달 7일 시작되는 2024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의 증인 채택 신경전이 시작됐다. 특히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하며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를 타깃으로 삼았다. 25일 현재 민주당 소속 정무위원회와 법사위원회 위원들은 김 여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특히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김 여사가 포함된 증인 명단을 야당 단독 의결로 통과시켰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하지 않고 퇴장했다.
김 여사가 증인으로 채택됐어도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지만 민주당은 김 여사 관련 증인들을 대거 신청한 상태다.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법사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도 법사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주당 소속 행안위 위원들은 김 여사가 연관된 업체가 대통령 관저 공사에 참여한 의혹 등과 관련해 인테리어업체 ‘21그램’ 대표,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기획한 전시에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던 직원 8명 남짓의 소규모 업체로, 대통령 관저 같은 핵심적인 국가시설 공사를 맡을 정도의 시공능력이 있냐는 의심을 받았다. 이 업체 대표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대통령실·관저 이전을 총괄했던 김 전 관리비서관은 감사원 조사에서 21그램을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면서 김 여사에 대한 감사원의 추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하며 맞대응 중이다. 국민의힘 소속 정무위·산자위 위원들은 문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여야 합의를 거쳐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역대 국감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은 번번이 무산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소속 산자위 위원들은 이상직 전 의원, 서모 전 타이이스타젯 전무를 증인으로 부른 상태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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