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 영시니어’ 잡아라...새 브랜드 대거 출시하는 KT알파쇼핑

‘홈쇼핑 큰손’ 신중년 여성 겨냥
PB·해외 브랜드 등 단독 상품 확대
소이현·오윤아·최현우 등 전면에
“새 브랜드 연매출 500억 돌파 목표”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KT알파 쇼핑 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된 ‘2024FW 패션 라인업 발표회’에서 백선주 T커머스사업2본부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KT알파>

KT알파 쇼핑이 올해 가을·겨울철(FW) 패션 신규 브랜드를 대거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40~60대 ‘영시니어’ 여성을 중심으로 한 홈쇼핑 채널의 핵심 시청자층을 겨냥하겠다는 포석이다. 배우 소이현·오윤아, 쇼호스트 최현우 등이 각 브랜드 스토리텔러로 참여해 자체브랜드(PB)와 공동 기획 브랜드를 전면에 부각할 계획이다.

25일 KT알파 쇼핑은은 서울 양천구 목동 미디어센터에서 ‘올 뉴 스타일(All New Style)’을 주제로 한 ‘2024 FW 패션 라인업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KT알파 쇼핑은 상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소싱(조달), 생산, 유통에 이르는 모든 유통단계를 재정비해 강화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향후 패션 브랜드 강화 전략을 △PB 단독 상품 기획 확대 △공동기획 브랜드 차별화 △프리미엄 해외브랜드 독점 기획 등으로 설명했다. 자사 채널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유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백선주 패션부문 T커머스사업 2본부장은 “홈쇼핑 시장에서 각 패션 브랜드가 가진 힘은 곧 회사의 본질적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주 고객층인 40~60대가 원하는 요소를 두루 갖춘 신규 브랜드 라인업을 토대로 패션 유통강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본부장이 꼽은 40~60대 여성은 홈쇼핑 업계 최대 소비층이다. 이른바 ‘영시니어’다. 젊은세대 이상의 소비력을 갖추면서도 스스로를 꾸미는 등의 욕구를 적극 표현하는 신중년이다.

KT알파 쇼핑 패션 부문 매출에서 40~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웃돈다. 50·60대로 좁혀도 70%를 넘는 높은 비중이다.

KT알파 쇼핑은 이들을 공략해 T커머스 전체 매출의 22% 가량(올해 상반기 기준)을 차지하는 패션 부문 매출의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3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배우 소이현, KT알파 쇼핑 자체브랜드(PB) ‘르투아’의 브랜드 스토리텔러로 활동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KT알파 쇼핑은 자체브랜드 ‘르투아(Le Trois)’를 재단장한다. 브랜드 스토리텔러로는 배우 소이현을 영입했다.

회사 측은 “브랜드 스토리텔러는 단순한 모델이나 셀러가 아니라, 브랜드 기획 초기 단계부터 콘셉트와 디자인을 함께 고민해 브랜드를 탄생시킨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망하는 유명인의 소비를 따라 하는 ‘디토(Ditto) 소비’ 트렌드가 늘어나는 점에서 착안해 유명 연예인과 브랜드의 일체감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르투아는 재단장을 통해 니트 원사를 고급화하고 단정한 실루엣을 강조한 새로운 패턴을 개발했다. 이번 시즌 21종의 신상품을 순차로 선보인다. 르투아는 지난 2022년 10월 처음 선보인 이래 누적 주문 건수 84만건(807억원)을 기록했다.

PB 외에도 공동기획 브랜드(NPB)도 대거 출시한다.

직장인 여성을 위한 데일리 패션을 지향하는 ‘브루노제이(Bruno.J)’는 배우 오윤아가 제품 디자인부터 참여해 미니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표방한다.

초우즌(Chowoosen)은 29년 경력의 1세대 쇼호스트 최현우가 홈쇼핑에서 최초로 출시하는 브랜드다. 이름부터 ’최현우가 선택한(Chosen) 상품’이라는 뜻을 담았다. 마찬가지로 50·60 여성을 위한 우아한 패션을 제안한다. 다음달 1일 정식 출시를 앞둔 초우즌은 최씨가 진행하는 패션 전문 프로그램 ‘최현우’s Choice’로 만나볼 수 있다.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KT알파 미디어센터 내 스튜디오에서 자체브랜드(PB) ‘르투아(LE TROIS)’ 신상품 론칭 방송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T알파>

독점 해외브랜드 3개도 새롭게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이탈리아 캐시미어 의류 브랜드 ‘타바로니 캐시미어(Tabaroni Cashmere)’, 50년 역사의 이탈리아 신발 브랜드 ‘네로지아르디니(Neo Giardini)’,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팻무스(Fat Moose)’ 등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KT알파 쇼핑은 이번 시즌에 새로 선보이는 브랜드의 목표 주문액을 각각 70~100억원으로 잡았다. 연간 16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내는 르투아와 함쳐 연간 500억원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백 본부장은 KT그룹 계열 ENA에서 방송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언급하며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인기있는 채널이 아니지만 스토리와 배우들의 근본적인 힘으로 놀랄 만한 성과를 낸 것처럼, 좋은 패션 브랜드, 힘이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표현했다.

KT알파 쇼핑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패션위크 기획전을 열고 신규 패션브랜드의 상품을 집중 편성한다. 다양한 할인쿠폰과 에코퍼 가방 등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