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린 동북아 지방정부 교류 행사에 북한 불참 …미묘한 북·중관계 반영하나
남북한과 중국·일본·몽골·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지방정부 연합 조직인 동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 고위급 모임에 북한이 불참했다. 미묘한 북·중기류를 반영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NEAR에 따르면 25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NAEA 제14차 고위급 실무위원회가 열렸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를 준비하기 위한 모임으로 중국 랴오닝 부성장, 몽골 옵스아이막 지사, 러시아 부라티야공화국 총리 등 38개 지방정부 관계자 90명이 참석했다. 한국은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이 참석했다.
리러청 랴오닝성장은 환영사에서 “NEAR 각 회원 지방정부들이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해 동북아 번영과 발전을 위해 공헌하자”고 말했다.
NEAR는 1996년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 29개 지방정부가 경주에서 창설했다. 북한과 몽골이 가입하면서 공식 회원국은 6개국으로 늘어났다. 베트남과 키르기스스탄도 옵서버 국가로 합류해 현재 총 8개국 90개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북한은 2002년 나선특별시와 함경북도가 가입돼 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는 불참했다. 북한은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에서 2012년 열린 총회와 2016년 러시아 이르쿠츠크주에서 열린 총회, 2019년 중국 지린성에서 열린 원탁회의 등 중국과 러시아에서 개최된 NEAR 행사에 참여한 바 있다.
중국 측이 북한을 초청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7월 중국 국방부 주최 회의에도 외교사절을 보내지 않았으며 북한 정부수립 기념일 ‘9·9절’ 행사에는 왕야쥔 중국대사가 아닌 펑춘타이 공사가 대리대사가 참석했다.
지난 7월 귀임한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도 이날 중국 외교부 아시아국 본부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싱 대사는 “동북아 지역은 세계 경제에서 매우 중요하며 상호 협력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중국 외교부는 내년 랴오닝성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NEAR의 각종 활동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진 NEAR 사무총장은 “세계 정세가 신냉전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지방정부 대표들이 모여 상호 협력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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