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로보 일임` 혁신금융 서비스, 연내 통과 `촉각`

신하연 2024. 9. 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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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연내 로보어드바이저(RA)를 활용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투자일임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퇴직연금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던 로보어드바이저 업계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했던 증권업계도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최종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대부분 오는 27일 마감되는 3분기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직전 금융위에서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만큼, 그간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준비해온 RA업계를 비롯해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알고리즘을 보유한 업체 대부분이 이번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최대 120일 이내에 제출받은 신청서에 대해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를 진행,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수시 신청 제도는 종료되고 다음 혁신금융서비스 정기신청 기간이 12월로 예정돼 있는 만큼, 연내 서비스 시작이 가능하려면 이번 정기 신청에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신청 대상은 사전심사를 통해 자격 요건이 통과된 후 코스콤의 본 심사에서 6개월동안 실제로 시장에 자금을 운용한 뒤 시스템 안정화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심의를 마친 알고리즘이다.

지난해 7월 정부는 연금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투자 가능 상품이 제한돼 있었던 RA의 투자일임 서비스를 퇴직연금으로까지 개방하고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RA 투자일임 서비스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 RA 업체 등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208개가 코스콤 제22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했다.

RA 업체 중에서는 디셈버앤컴퍼니(서비스명 핀트), 업라이즈투자자문(든든), 콴텍투자일임(콴텍), 쿼터백자산운용(쿼터백), 파운트투자자문(파운트) 등 6개사가 심사 문턱을 넘었다.

증권사에서도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은행 원리금보장 상품에 쏠려있는 퇴직연금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콤 테스트베드 최종 심사를 통과한 증권사는 KB·NH투자·교보·대신·미래에셋·삼성·신한투자·한국투자·한화투자증권 등이다.

통과 알고리즘 개수는 NH투자증권이 9개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미래에셋증권(8개), KB증권(7개), 교보증권(2개), 삼성증권(2개), 한국투자증권(2개), 대신증권(1개), 신한투자증권(1개), 한화투자증권(1개) 순이었다.

이들 증권사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거나 RA 업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알고리즘을 개발해왔다.

'연금 강자'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은 일찍이 2022년 9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발, 지난달 말 기준 약 2만2000명의 가입 계좌와 약 1조6100억의 평가 금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업계에서 가장 많은 18개 알고리즘이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 전부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한투운용도 '장기자본시장가정'(Long-term Capital Market Assumptions) 기반 포트폴리오 최적화 기법을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한편 현재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400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9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82조3000억원)과 비교해 11조9832억원(3.14%)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은행권에서 취급하는 금액이 전체 적립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대표적인 퇴직연금인 401K의 절반 이상이 RA로 운용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AUM)은 1조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통과 시,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에서 이익 창출에 한계를 겪었던 RA업계 입장에서는 새 시장 진입 기회가 열리고,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자금 유입에 드라이브를 걸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인 만큼,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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