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한, 이럴거면 왜 만났나…다 망해봐야 정신차릴 건가”

신민정 기자 2024. 9.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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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빈손'으로 끝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24일 만찬 회동에 대해 "이럴 거면 왜 만났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만나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다"고 쏘아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4일 용산 대통령실 분수정원에서 저녁 회동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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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빈손’으로 끝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24일 만찬 회동에 대해 “이럴 거면 왜 만났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만나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다”고 쏘아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의료사태는 ‘의’ 자도 나오지 않았고, 연금개혁은 ‘연 자도 나오지 않았다. 자영업자의 비참한 몰락, 미친 집값과 가계부채 같은 민생의 문제도 없었다”며 “대화와 합의의 정치를 마비시키는 김건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도, 대통령과 당에 대한 민심이반도 거론되지 않았다. 이럴 거면 왜 만났느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최소한 의료대란을 해결할 당정의 일치된 해법만큼은 꼭 나와야 했던 것 아닌가”라며 “검사 출신 두 사람의 이런 한심한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포용하고 경청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나, '독대'를 두고 언론플레이만 하는 당대표나 둘 다 치졸하고 한심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과 대통령실의 책임자들 수십 명이 다 모인 자리에서 어느 한 사람도 지금의 국정 실패와 민심이반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니, 정부 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직업윤리도 영혼도 없었다. 배가 가라앉고 다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건가. 그때는 뒤늦게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24일 용산 대통령실 분수정원에서 저녁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며 직접 메뉴를 소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료대란, 김건희 여사 문제 등 갈등적 현안은 일절 논의되지 않아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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