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지진에 원전 방사능 누출된다면'…48개 기관 재난 실전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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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1시 5분께 울산 울주군 새울 원자력발전소 한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원자력발전소에서 화재와 방사성 물질 누출 등 복합 재난이 발생한 것을 가정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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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잠재 위험 대비 훈련으로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대응체계 확립"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25일 오후 1시 5분께 울산 울주군 새울 원자력발전소 한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58만t 연료탱크에 균열이 나자, 이를 보수하기 위해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누출된 연료에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화재가 급격히 확대되며 건물 내부에 작업자들이 고립되고 사상자는 30명에 달하는 상황.
대규모 지진의 영향으로 발전소는 교류전원 상실, 급수원 상실, 원자력 냉각재 온도 및 압력 증가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고, 결국 지진 1시간 만에 방사성 물질이 원자로 건물 밖으로 누출되기까지 이른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진행한 올해 3번째 '레디코리아' (Ready Korea) 훈련 상황이다.
원자력발전소에서 화재와 방사성 물질 누출 등 복합 재난이 발생한 것을 가정해 진행됐다.
지난해 시작된 '레디코리아 훈련'은 발생 양상이 복잡한 복합재난 및 피해 규모가 증폭된 대형재난을 상정, 행안부 주관하에 유관기관 전체가 참여하는 실전에 준하는 합동훈련 방식이다.
행안부는 지난 3월 충남 서산시 석유화학단지 복합재난 대응훈련, 6월 인천국제공항 항공기 사고 대응훈련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레디코리아 훈련 최초로 중대본 1·2본부를 가동했고, 48개 관계기관과 지역 주민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천200여 명이 참여했다.
먼저 새울 원전에서 120㎞ 떨어진 해역에서 규모 5.0과 8.6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원자로가 멈추고, 보조 보일러 연료가 누출돼 불이 나는 상황으로 훈련이 시작됐다.
사고 발생 즉시 새울원전본부 비상대책실이 119 신고와 함께 원자력안전위원회, 울산시, 경남도 등에 상황을 전파했고, 소방 당국도 행안부와 원자력안전위 등에 상황을 전파했다.
곧바로 지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범정부 대응체계로 전환한 행안부는 원안위, 소방청, 경찰청,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참여하는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화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원자력안전위는 비상 발령에 따라 중앙 방사능 방재 대책본부와 현장 방사능 방재 지휘센터를 가동했고, 한수원은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자체소방대를 활용해 초기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소방은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특수차량 18대를 동원해 화재에 대응했고,
보건소와 한국원자력의학원, 울산대병원, 기장병원 등이 현장 진료소를 설치해 환자를 치료했고, 울산시와 경남도 등 지자체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지역주민을 대피시켰다.
울산·경남 경찰청은 지휘차와 기동대 차량 등을 동원해 교통을 통제하고 권역별 대피를 지원했다.
이어 국립기상과학원 항공기와 부산경찰청 헬기가 출동해 방사선 외부 유출이 없음을 확인한 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탐지 로봇 '래피드'와 시설 정비 로봇 '암스트롱'을 투입해 파손된 발전소 설비를 보수했다.
끝으로 한수원이 손상된 설비를 긴급 정비한 뒤, 이동형 발전차와 펌프차로 비상 전원과 냉각수를 공급해 시설 가동을 정상화하며 훈련은 마무리됐다.
훈련을 지휘한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오늘 훈련을 통해 지진·화재 등 같은 복합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기관별 대응체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면밀히 살폈다"며 "정부는 잠재 위험에 대비한 레디 코리아 훈련을 꾸준히 실시하고, 훈련 결과를 토대로 대형·복합재난에 대한 대응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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