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꿈꾸던 11살 하율이, 5명 살리고 하늘의 별로... [앵커리포트]
피아노를 칠 땐 차분하고 예쁘게,
운동회에선 누구보다 즐겁고 힘차게 달리는 어린이.
올해 11살이 된 신하율 양인데요,
영상에서 누구보다 건강해 보이는 하율이었는데,
두 달 전 갑자기 속이 안 좋다며 쓰러진 뒤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하늘의 별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율 양의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으로 5명이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는데요.
하율 양 어머니가 딸의 몸 일부라도 살리고 싶은 생각에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하는데요,
자식을 잃은 슬픔 앞에서 이런 판단을 내리긴 쉽지 않죠.
그만큼 어린이 장기기증은 더욱 값지고, 고마운 결정입니다.
[김향란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코디네이터 : 2023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성인 장기 기증에 비해서 어린이 장기 기증은 약 3 5% 가량이거든요. 어린이 대기자에게는 어린이 기증자가 있어야지만 그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되거든요.]
외동딸 하율 양은 펜션 운영을 시작하는 엄마에게 어릴 적부터 모아뒀던 용돈을 드리기도 하는 등 배려심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고 하율 양의 어머니를 저희가 전화로 만나봤는데요. 잠깐 들어보시죠.
[고 신하율 양 어머니 : (하율이는) 그냥 뭐든지 그냥 나눠주는 친구? 뭐든지 그냥 뭐든지 나눠줘요. 뭐든지. 자기가 아끼는 거 누가 갖고 싶어 한다라는 그런 표현이 있으면 집에 와서 자기 것을 챙겨 가지고 가서 그 친구 기분 나쁘지 않게 (주더라고요)]
하율 양 어머니는 엄마 딸로 태어나 줘서 고맙다며,
심성이 착한 딸의 장기를 받은 수혜자가 하율이의 몫까지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요,
커서 변호사가 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게 꿈이었던 하율이.
하늘나라에서도 환한 미소 잃지 않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고 신하율 양 어머니 : 제가 혼자 결정을 한 부분이지만 워낙 베풀고 나누고 본인 것도 아낌없이 나눠주는 아이였거든요. 분명히 엄마한테 되게 잘했다고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엄마 잘했다고 저를 칭찬해 줄 것 같아요. 분명히 그럴 거예요.]
YTN 이하린 (lemonade010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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