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루게릭병 투병 농구선수 박승일 별세

정병선 기자 2024. 9. 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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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농구선수 출신으로 23년째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과 사투를 벌여온 박승일(53)씨가 25일 별세했다.

지난해 12월13일 경기 용인 모현다목적복지회관에서 열린 '루게릭요양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 /남강호 기자

박씨는 2m2cm, 85kg의 장신 농구 선수였다. 그는 연세대 출신으로 1994년 기아차 농구단에 입단했다. 미국에서 농구 유학 중이던 2002년 현대모비스 코치로 발탁돼 금의환향했다.

당시 최연소 프로농구 코치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해 갑작스러운 근육 이상과 함께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박씨는 온몸의 근육이 마비된 채 오직 눈으로만 세상과 소통해왔다.

박씨는 기부천사 가수 션과 공동대표로 2011년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승일희망재단을 설립, 평생 자신의 꿈이자 희망이었던 루게릭요양병원 설립에 나섰다. 2023년 12월 션과 재단의 노력으로 연예인을 비롯 어린이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33만 5259명의 기부행렬속에 203억원을 모금, 국내 최초의 루게릭요양병원을 착공(용인시)했다.

박씨는 병원 착공식에 참석했지만 올 연말 완공 예정이던 병원(전체면적 4995㎡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76병상 규모)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으로는 어머니 손복순씨와 누나 박성자·명희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1588-3369). 발인 27일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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