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이력 갖춘 인천대 '더 높은 곳으로'

이인엽 기자 2024. 9. 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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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인천_ 인천대학교 박종태 총장

지난 1979년 단과대학으로 인천에 둥지를 튼 인천대학교는 인천공과대학으로 시작해 1994년 시립인천대학교로 인천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데 그치지 않고 2013년에는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로 전환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각종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심에는 박종태 총장이 자리한다. 1987년 인천대 교수부터 시작해 40년 가까이 인천대와 맥을 함께한 박 총장은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과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구상이다.

인천대학교 박종태 총장. 조병석기자

인천대 성장과 성과

인천대는 취업 부문에서 2023년 대학정보공시 취업률 70.6%를 기록하며 거점국립대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또 2년 차에 접어든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거점형 프로그램’ 사업에서는 재학생이나 졸업생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을 위한 진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운영 중이다.

‘방송미디어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에서는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참여해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실제로 방송미디어 분야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인천대는 국립화 이후 안정적인 정부 출연금을 바탕으로 대학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재정 여건의 토대를 마련해 가고 있다. 매년 정부출연금이 늘어나 올해에는 1천244억원을 지원받았다.

인천대는 정부출연금과는 별도로 2022년 중앙정부에서 추진한 환경 부문 강소연구개발특구사업에서 인천시와 함께 기술핵심기관으로 참여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화이트바이오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으로 국내 최초 해당 분야 석·박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원을 신설·운영 중이다. 이는 모두 인천대가 그릴 미래를 향한 든든한 토대로 작용한다.

박 총장은 “개인별 연구 성과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대학연구소 중심의 집단 연구체계를 구축해 연구소 평가 및 지원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우수 연구소에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겠다”며 “연구 중심대학으로의 전환을 꾀해 인천대만의 독보적인 ‘시그니처 연구소’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와 국민을 향한 인천대의 자세

현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의정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의 필요성이 오히려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대는 범시민협의회와 함께 공공의대 설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인천의 공공의료 강화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목적으로 발족한 ‘공공의료강화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범시민협의회’(이하 범시민협의회)는 지난 3월 인천지역 여야 정당을 방문,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정책 질의서를 전달했고 여야 정당들은 공식적으로 공공의대 설립 추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공통된 답변을 내놨다.

특히 국민의힘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국민의힘 정책공약집 시·도공약’을 통해 인천의 ‘지역의대 설립 추진’을 공약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정책공약집’에 인천에 ‘공공의대 설립’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범시민협의회는 또 8월 국민의힘 인천시당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을 차례로 방문해 공공의료 강화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인천의 공공의료 강화와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 그리고 서명운동 및 캠페인, 인천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박 총장은 “우리 대학은 2021년부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진료와 및 의료취약지 의료공백을 해소하고자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하는 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대학은 범시민협의회와 함께 공공의대 설치법 제정과 국립인천대 공공의대 설립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대학교 전경. 인천대 제공.

지역사회를 향한 인천대의 자세

인천대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제물포캠퍼스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 제물포캠퍼스 부지에 주차시설을 만들어 이를 미추홀구청이 관리·운영하도록 했다. 6월 미추홀구청과 협약을 맺고 100여면의 주차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이 밖에 제물포캠퍼스 운동장과 그 주변을 정비해 주민들이 휴식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천대는 제물포캠퍼스에 국립의과대학을 설치하는 방안을 포함한 ‘제물포캠퍼스 종합발전계획’을 수립·추진할 예정이다. 인천대는 인천시민들의 도움으로 시립대를 거쳐 국립대로 전환한 지역 거점대학이라서다.

이 때문에 인천대는 가진 전문성과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봉사에도 여념이 없다.

인천대는 ‘지역동행플랫폼’을 구축, 지역사회와의 연계사업은 물론 지역사회의 현안 및 관심 사항들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고자 대안을 제시하는 등 지역 거점대학의 역할을 적극 수행 중이다.

실제로 인천대는 최근 송도 상인연합회와 함께 송도 상권 활성화 방안을 위한 세미나를 연 데 이어 올해에는 상인회-이음카드-인천대가 공동으로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 밖에도 지역문화 활성화 방안, 제물포캠퍼스 활용방안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세미나 등을 열어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인천대의 미래

박 총장은 지난 3년여간 총장으로 재임하며 매순간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대학 발전에 매진했다. 그 결과 이제는 대학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대학 성장과 발전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따라 박 총장은 지난해 인천대의 국립화 10주년을 기점으로 구성원들의 역량과 의지를 모아 국립법인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기에다 박 총장은 최근 대학발전계획 ‘INU VISION 2030’을 수립, 국내 1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이뤄내려면 대학이 전공벽을 허물어 수요자 중심의 ‘학생 설계 융합전공’이 활성화돼야 하며 이를 중심으로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박 총장의 생각이다. 인천대가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사회 변화를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인천대는 ‘INU SURPRISE 인증제’를 도입, 학생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전공별 융합 교육의 기회를 넓히는 ‘INU 나노디그리’ 교육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러 학문 분야를 융합적으로 교육하고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를 유연하게 제공, 학생의 전공 역량에 따라 주도적 교과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학생설계 융합전공’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또 대학 발전의 중장기 목표로 인천대는 국가 핵심 산업 및 유망 직업·직군을 고려해 5대 대학 특성화 분야인 디지털 및 스마트, 친환경 녹색, 바이오, 글로벌 분야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을 설정해 교육 및 연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국립화 이후 신규로 부임한 교수 중 65%가 젊고 우수한 교수진으로 구성됨에 따라 교원 1인당 국제학술지 논문실적은 국립화 전보다 400% 이상 증가한 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도 가졌다.

실제로 인천대는 2022년 SCI 논문 해외기관 공동저술 비율에서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거점국립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THE 세계대학평가의 연구 품질 부문에서는 2019년 대비 약 20% 상승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박 총장(가운데)이 지역사회의 현안과 관심 사항들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고자 대안을 제시하는 ‘지역동행플랫폼’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박종태 총장의 각오

박 총장은 학교에 융합자유전공대학을 출범,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 분야를 접하고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

무전공 입학생의 체계적인 진로 로드맵 설계 등을 통해 특정 학문 분야로의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학생들이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또 인천대만이 가진 특성에 맞는 전공 운영 방식을 도입,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생설계융합전공을 활성화해 학생들이 입학할 당시 성적에 상관없이 졸업할 때는 A+ 학생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그린다.

박 총장은 “우리 대학은 범시민협의회와 함께 지역과 필수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공공의대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의과대학을 설립해 거점국립대학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밖에 박 총장은 대학 특성화를 통한 대학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한다. 시립대학 초기에는 동북아통상학부가 인천대의 특성화 분야로 알려졌지만 이를 탈피해 국내 10위권 대학을 목표로 디지털, 스마트, 친환경, 바이오, 글로벌 등을 첨단 학과 및 학과 특성화 분야로 목표를 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천대의 잠재력을 실현시켜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표 국립대학을 만들고 싶다”며 “우리 대학은 미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가장 큰 대학으로 구성원 역량을 하나로 모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로 도약하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표 국립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인엽 기자 yy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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