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텁텁한 뒷맛의 '보통의 가족'…지독한 농담 같은 질문만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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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하지만 가치관과 신념은 정반대에 서 있는 두 형제가 있다.
형은 돈만 주어진다면 고의로 저지른 살인조차 과실치사로 바꿔주는 '유능한' 변호사이고, 동생은 원리원칙과 정정당당함을 삶의 최우선 가치로 두는 소아과 의사다.
영화 '보통의 가족'은 삶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중대한 사건에 직면한 두 가족이 행동하는 방식과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며 정의와 도덕, 죄와 용서, 양심과 신념 그리고 책임과 자격 등에 인간을 지탱하는 가치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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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하지만 가치관과 신념은 정반대에 서 있는 두 형제가 있다. 형은 돈만 주어진다면 고의로 저지른 살인조차 과실치사로 바꿔주는 '유능한' 변호사이고, 동생은 원리원칙과 정정당당함을 삶의 최우선 가치로 두는 소아과 의사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이들은 어느 날 자신의 딸과 아들이 노숙자를 폭행한 사건의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자신의 윤리 관념과 원칙을 시험받는다.
정직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사 재규(장동건 분)는 자식들이 책임을 지게 하자고 주장하지만, 유죄조차 무죄로 만드는 변호사 형 재완(설경구 분)은 상황을 지켜보며 최선의 선택을 하자고 반대한다.
영화 '보통의 가족'은 삶을 송두리째 바꿀만한 중대한 사건에 직면한 두 가족이 행동하는 방식과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며 정의와 도덕, 죄와 용서, 양심과 신념 그리고 책임과 자격 등에 인간을 지탱하는 가치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특히 감독은 사건을 쫓기보다는 인물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조형한다.
때문에 재규와 재완, 시간에 따라 미세하게 균열이 가며 변화하는 두 인물의 심리묘사는 영화의 주요한 볼거리다. 여기에 자식에 대한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연경(김희애 분)과 완벽한 내부인도 외부인도 아닌 채 경계선에 서 있는 재완의 새 부인 지수(수현 분)가 보여주는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선 역시 극의 주요한 동력이다.
감독은 네 인물의 입을 빌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집요하게 묻는다.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진 인물들을 조명하며 지독한 농담과 같은 질문을 아낌없이 던져주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의 이러한 연출을 관객 대다수가 장점으로 받아들여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감독은 스크린 밖 관객을 향해 쉴 새 없이 질문만을 던진다. 덕분에 이 과정에서 서사를 채워야 하는 중심 사건과 주변 사건 모두 허술하고도 전형적이면서도 뻔한 모양새를 띠게 된다. 밀도와 순도가 높은 '서스펜스' 드라마라는 수식어보다도 블랙코미디를 곁들인 한바탕의 부조리극에 더 가까워 보인다.
또한 극 말미 변화하는 등장인물들의 극적인 감정과 행동 역시 관객을 설득하기에는 다소 현실성과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며 텁텁한 뒷맛을 남긴다.
영화 '보통의 가족'. 허진호 감독 연출.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10월 16일 극장 개봉.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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