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형제국’ 쿠바, 한국과 수교 이후 첫 장관 회담···문화·인적교류 등 협력
상대국에 각각 상주공관 개설, 개발협력 등 논의
한국과 쿠바가 지난 2월 수교를 맺은 뒤 처음으로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각각 상대국에 상주 공관을 개설하고 개발협력과 문화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미국 뉴욕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쿠바 외교방관과 30~40분간 비공개 회담을 했다고 외교부가 25일 밝혔다.
양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에 상대국에 상주 공관을 개설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또 개발협력·문화·스포츠·인적교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양국 합의에 따라 비밀에 부쳤다.
한·쿠바 외교장관이 과거 회담을 한 적은 있지만, 정식 수교를 맺은 이후에는 처음이다.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간 교류는 끊겼다가 지난 2월 14일 공식 수교를 맺었다.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국인 쿠바는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한국과 경제·교역·인적교류 등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19일 살바도르 발데스 쿠바 부통령은 한수철 주쿠바 북한대사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북한과 쿠바의 유대가 “피델 카스트로와 김정은이 추진한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 쿠바의 교역은 주로 자동차·에어컨·냉장고·텔레비전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000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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