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덕에 뜬 ‘미슐랭’, 뉴욕선 10곳 중 4곳이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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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미쉐린(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쉐린 별을 단 뉴욕 식당 10곳 가운데 4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쉐린 별을 받은 식당의 경우 2019년까지 10곳 가운데 4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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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미쉐린(미슐랭) 3스타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쉐린 별을 단 뉴욕 식당 10곳 가운데 4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명성에 따른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은, 이른바 ‘별의 저주’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각)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미쉐린 별의 저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경영대학원 대니얼 샌즈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샌즈 교수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뉴욕에 개업한 식당 가운데 뉴욕타임스 미식란에 소개된 가게들을 추적한 결과, 미쉐린 별을 받은 식당이 그렇지 않은 식당보다 몇 년 뒤에 문을 닫을 확률이 더 높았다고 한다. 여기에 입지나 가격, 음식의 종류 등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쉐린 별을 받은 식당의 경우 2019년까지 10곳 가운데 4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샌즈 교수는 미쉐린 별이 식당 홍보에는 분명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쉐린 별을 새로 받은 식당에 대한 구글 검색량은 평균적으로 3분의1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명성이 높아지는 만큼 고객들의 기대치가 올라가고 멀리서도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고객들의 더 큰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또 식재료 공급업체나 건물주 등도 미쉐린 별을 빌미로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고 요리사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비단 요식업계만이 ‘별의 저주’를 받는 것은 아니”라며 “여러 연구에 따르면 경영인 전반에서 수상 이후 실적이 하락하거나 수상 경력이 없는 경쟁자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들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미쉐린 스타 셰프처럼 ‘스타 경영인’ 역시 본업에 집중하기보다 책을 내거나 다른 외부 활동에 나서면서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명성을 추구하는 식당에게 미쉐린 최고의 자리는 도전하지 않을 수 없는 유혹이지만, 단순히 사업을 계속하고 싶다면 미쉐린 별을 따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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