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인서울"…수능 D-50, 대치동 돌아온 지방 의대생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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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능 보고 지방 의대 붙어서 간 학생들이 인서울 의대 준비한다고 대치동에 돌아왔어요."
C 학사 원장은 "작년에 지방 의대에 붙어서 간 학생들도 어차피 수업을 안 듣고 있으니 인서울 목표로 다시 해본다고 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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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능 보고 지방 의대 붙어서 간 학생들이 인서울 의대 준비한다고 대치동에 돌아왔어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0일 남겨둔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온도계로 측정하지 못하는 한기가 느껴졌다. 의과대학 증원으로 N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은 데다 '킬러 문항' 배제 발표 이후 치러지는 2번째 수능이어서 불안감을 갖는 수험생들로 그늘이 깊었다.
서울 강남의 유명 입시 학원 근처에 30곳 이상 분포한 기숙사 형태의 '학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체감했다. 대치사거리 인근에서 10여년째 운영 중인 C 학사 원장은 "재수생들은 꾸준히 긴 싸움을 했던 학생들이라 안정감이 느껴지는데 올해 분위기는 작년에 비해 붕 떠 있는 느낌"이라며 "의대 증원도 오락가락하고 난이도도 기복이 크다 보니 다들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대치동 학사를 찾은 시기도 지난해보다 늦었다는 설명이다. 보통 학기 초 3월 모의고사를 치르는 시점에 입주 문의가 들어오는데 올해는 의대 증원이 확정된 이후인 6월부터 학생들 여럿이 입주를 시작했다고 한다. 의대 증원 확정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C 학사 원장은 "작년에 지방 의대에 붙어서 간 학생들도 어차피 수업을 안 듣고 있으니 인서울 목표로 다시 해본다고 하더라"고 했다.
수험생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대학에 다니며 의대를 목표로 올해 3번째 수능에 도전하는 '반수생' 강모씨(20)는 "수시 원서 접수 기간에 컨설팅을 받았는데 의대 증원 안이 언제 철회될지 모르니 올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며 "오래 공부한 만큼 긴장은 덜 되는데 혼란스럽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서 강씨처럼 'N수'에 도전하는 수험생은 21년 만에 최다 수준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총 52만2670명이 지원했다. 지난해보다 1만8082명이 늘어났다. N수생은 졸업생 16만1784명과 검정고시 출신 등 2만109명을 합쳐 18만1893명 정도다.
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N수생도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총 수험생은 48만829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고교 재학생이 아닌 졸업생 등 수험생은 10만6559명으로 21.8%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으로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역대 수능과 달리 일부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수험생들은 마지막까지 심기일전하는 모습이었다. 대형 입시 학원이 즐비한 은마아파트입구 사거리 대로변에서도 점심시간 한때를 제외하고는 학원 바깥을 걸어다니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모의고사를 봉투째 품에 안은 채 학원으로 이동하던 재수생 김모씨(20)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총정리반' 특강을 들으니 실감이 된다"며 "학원에서 6시간 정도 수업을 듣고 8시간 자습(자기주도학습)을 하면 하루가 끝난다"고 말했다.
G 학사 관계자는 "학생들이 오전 7시에 아침 밥을 먹고 학원에 가서 밤 10시가 돼서야 돌아온다"며 "'학사-학원'만 묵묵히 오가며 몇 달째 생활한 아이들이라 잘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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