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희귀종 ‘댕구알버섯’ 울산서 발견…유방암에 효과?

김은혜 기자 2024. 9. 2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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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둥근 모양이 마치 공룡의 알처럼 보이는 '댕구알버섯'이 울산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댕구알버섯은 발견만 해도 관심을 끌 만큼 세계적으로 희귀한 대형 버섯이다.

울산시는 21일과 22일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 인근에서 댕구알버섯 2개가 잇따라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22일 버섯 전문가이자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인 최석영씨가 인근에서 지름 8㎝의 댕구알버섯을 또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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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야생버섯 ‘댕구알버섯’ 울산서 2개 발견
“유기물 축적되고 토양환경 좋아진 증거”
댕구알버섯. 울산시

크고 둥근 모양이 마치 공룡의 알처럼 보이는 ‘댕구알버섯’이 울산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댕구알버섯은 발견만 해도 관심을 끌 만큼 세계적으로 희귀한 대형 버섯이다.

울산시는 21일과 22일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 인근에서 댕구알버섯 2개가 잇따라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21일 오전 시민생물학자이자 전 범서초등학교 교장인 조상제씨가 해당 산책로 비탈면에서 지름 20㎝의 댕구알버섯 1개를 발견했다. 이어 22일 버섯 전문가이자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인 최석영씨가 인근에서 지름 8㎝의 댕구알버섯을 또 발견했다.

울산에서 댕구알버섯이 나온 것은 2016년 9월 태화강 인근의 삼호섬 대나무숲에서 발견된 후 8년만이다.

버섯을 발견한 장본인이자 전문가인 최석영씨는 “이번에 발견한 버섯이 큰 편은 아니지만, 본래 댕구알버섯은 물과 토양 속 영양분이 많아야 발생하는 희귀한 버섯”이라며 “지난 삼호섬 대나무숲에 이어 아파트 인근 야산 산책로에 난 것은 그만큼 토양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하얗고 둥근 모양의 댕구알버섯은 옛날에 먹던 눈깔사탕을 닮았다고 하여 ‘눈깔사탕 버섯’이라고도 불린다. 여름과 가을에 풀밭,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숲 등에서 발견된다. 인공재배법이 개발되지 않아 희귀종으로 꼽힌다.

지름 20㎝의 ‘댕구알버섯’을 발견한 조상제씨. 울산시

기후나 환경조건이 급변할 때 하룻밤 사이에 급격하게 성장하기도 하며, 어릴 때만 식용할 수 있다. 국내에선 지난 1989년 충남 계룡산에서 처음 나왔고, 전북 남원 과수원, 경북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등에서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댕구알버섯에서 유방암세포의 생장을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염증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나, 속설로 알려진 남성 성기능 개선에 관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연산 댕구알버섯은 구하기가 어렵다. 사더라도 시가로 책정된 가격이 따로 없어 부르는 것이 값이라고 할 정도로 귀하다. 다만 비공식적으로 1개당 1000만~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생물다양성 조사와 보호를 통해 8년만에 다시 희귀 버섯 발생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버섯 발생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보호 활동을 펼쳐 울산 생물종 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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