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0억 받는 봉사도 있나"…홍명보 발언에 축구팬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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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안받았을 때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책임론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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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안받았을 때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 책임론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홍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으로 '봉사'를 언급했다가 축구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연봉 20억원을 받는 봉사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는 것.
전력강화위는 투표를 통해 감독 최종 후보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홍 감독과 외국인 감독 후보인 다비드 바그너가 나란히 7표를 얻었다는 게 알려지자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홍 감독이 최다 추천을 받은 건 아니지 않나. 최다라는 건 한 명을 말하는 것이다. 홍 감독을 염두에 두고 한 과정이 아니라면 이렇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회장은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4선 도전을 앞두고 '자진 사퇴 종용'을 요구하는 의원들에 대해 정 회장은 "내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 감독은 자신의 선임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강조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정 회장과 홍 감독이 '눈치를 보지 않는다'면서 "정 회장과 홍 감독은 저희랑 살아온 궤적이 좀 다르다. (정 회장은) 대기업 가문의 자제로 태어나셨고 (홍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엘리트로 자라 왔다"면서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 그래서 우리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일갈했다.
박 해설위원은 이들이 눈치를 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밖에 있는 사람들이 축구협회에 구체적으로 개입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일반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서 축구협회장을 선출할 수 있는 선거인단에 들어갈 수가 없다. 자기편 사람들만 체육관에 모아 놓고 투표를 하면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팬들과 국민의 눈치를 보지 않는 것"이라고 협회의 폐쇄성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회 현안 질의과정에서 이임생 이사가 감독 면접을 위해 지난 7월 초 홍 감독 자택 근처에 찾아갔다는 게 알려지자 해당 빵집에 불똥이 튀었다. 이 이사는 "홍 감독이 자주 가는 빵집이라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 만나 대화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고 이에 네티즌들은 해당 빵집의 SNS 등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을 배출한 빵집", "국가대표 감독을 빵집에서 정하다니", "여기가 그 유명한 홍명보 이임생 카르텔 비밀기지인가요", "이 빵집은 역사적인 장소" 등의 댓글을 남겼다.
평점 테러까지 일어나자 또 다른 네티즌들은 '도를 넘는 행동'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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