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에 어깨살 괴사한 아기 거북이…“미안해, 정말 미안해”

허호준 기자 2024. 9. 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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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가에서 폐어구로 추정되는 물체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잠수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인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됐다.

25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5분께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방파제 인근 해안에서 거북이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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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거북, 폐어구에 어깨살 괴사 잠수 못해
아쿠아플라넷 제주 제공

제주 해안가에서 폐어구로 추정되는 물체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잠수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인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됐다.

25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5분께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방파제 인근 해안에서 거북이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이 확인 결과, 거북의 등껍질 모양이 그물과 비슷해 그물에 걸린 것처럼 보인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이 해경으로부터 이 거북을 넘겨받아 조사한 결과, 왼쪽 어깨(위 사진 빨간 원)에 5cm 정도의 열상이 반원 모양으로 있으며,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조사했다. 이 거북은 생후 2년 정도의 어린 개체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폐어구로 의심되는 줄이 왼쪽 어깨에 상당 기간 박혀 살을 파고들었다”며 “이 때문에 열상을 입고 괴사까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북은 자력으로 잠수가 어려울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태였다.

아쿠아플라넷은 이 푸른바다거북에 대해 정밀 검사를 하고 왼쪽 어깨의 상처를 치료할 방침이다. 바다거북의 최종 방류 여부는 치료 이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른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제주해경이 25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에서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을 구조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제공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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