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반도체 팔고 ○○○ 샀다…국민연금 지분 확대 종목 리스트

김창현 기자 2024. 9. 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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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이 3분기에 건설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밸류업 기대감이 높은 금융주에 대한 지분도 늘렸다.

이 기간 국민연금이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었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보유지분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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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중 국민연금 비중 조정 종목/그래픽=윤선정


국내 최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이 3분기에 건설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밸류업 기대감이 높은 금융주에 대한 지분도 늘렸다. 반면 최근들어 주가가 조정을 받기 시작한 자동차와 반도체주는 팔아치웠다.

25일 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7월부터 지금까지 총 25개 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국민연금이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었다.

국민연금은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지난 7월24일과 8월21일 두번에 걸쳐 149만9512주 사들였다. GS건설 주식도 지난 8월9일 179만856주를 사들였다. HDC현대산업개발 비중은 8.59%에서 10.87%로 2.28%p(포인트) 늘었고, GS건설 지분도 기존 7.41%에서 9.51%로 2.1%p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이들 종목에 대한 비중을 늘린건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모두 부실시공으로 인해 홍역을 앓은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참사 이후 지난해까지 고점대비 주가는 62%가량 급락했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1년동안 주가가 40%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견조한 수주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HD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상반기 자체수주잔고는 9조4000억원인데 이중 40%가 광운대, 용산 등 서울에 위치해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GS건설도 자회사 GS이니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최근 2만7875원에서 3만2222원으로 상향됐다. GS건설도 2만154원에서 2만4429원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보유지분도 늘렸다. LG화학 지분은 7.36%에서 7.6%로 0.24%p 늘었고, SK이노베이션 지분도 6.2%에서 6.28%로 0.08%p 늘었다. 연초부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에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최근 업황반등 가능성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반대로 국민연금은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올랐던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목적도 일반투자목적에서 단순투자목적으로 변경했다. 통상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고 단순 차익실현이 목적일때 국민연금은 일반투자에서 단순투자로 목적을 변경하곤한다. SK하이닉스의 지분은 7.9%에서 7.41%로 현대차의 지분은 7.78%에서 7.33%로 기아 지분은 7.17%에서 6.61%로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화장품주의 지분도 줄였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계속되는 중국시장 부진으로 인해 증권사들도 연일 목표주가를 낮춰왔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분은 7.4%에서 6.4%로 LG생활건강의 지분은 10.23%에서 9.07%로 줄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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