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비방전’…배민·쿠팡이츠 이중가격제 책임 소재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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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앱 수수료 인상을 이유로 '이중가격제'를 속속 도입하는 가운데, 배달앱 1·2위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책임 소재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5일 보도자료를 내 "(쿠팡이츠가)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는 데 유감이다. 이런 주장을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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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앱 수수료 인상을 이유로 ‘이중가격제’를 속속 도입하는 가운데, 배달앱 1·2위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책임 소재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배달의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5일 보도자료를 내 “(쿠팡이츠가)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는 데 유감이다. 이런 주장을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쿠팡이츠가 보도자료로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에 따른 고객부담 배달비를 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며 낸 보도자료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두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상대를 ‘에이(A)사’라고 지칭해가며 도표까지 동원해 공방을 벌였다.
전날 쿠팡이츠는 보도자료에서 “쿠팡이츠는 기존 수수료를 동결하고, 방문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반면, 타사(배달의민족)는 요금제 변경, 중개 수수료 인상 및 고객배달비 업주부담 등으로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특정 배달업체의 문제를 모든 배달업체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배달 중개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한 배달의민족을 직격한 것이다.
그러자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츠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배민이 제공하는 배달 서비스는 배민라이더가 배달을 하는 ‘배민배달’과 업주가 별도로 배달대행사와 계약해 배달하는 ‘가게배달’로 나뉘는데, 배민배달의 중개수수료(9.8%)와 업주부담 배달비(2900원)는 모두 쿠팡이츠와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우아한형제들은 가게배달의 중개수수료(6.8%)는 변동된 적 없고, 무료배달에 2000원의 지원금이 나온다고도 강조했다.
양쪽의 공방은 최근 롯데리아·맥도날드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가 배달비 부담을 이유로 잇달아 ‘이중가격제’(매장용보다 배달용 메뉴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를 도입하는 상황에서 불거졌다. 배달앱 업체들의 경쟁적 ‘무료배달’ 도입 뒤 비용 일부를 떠맡게 된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점주들이 배달용 음식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대응하면서, 결과적으로 무료배달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사회적 비판이 커지자 ‘책임 떠넘기기’에 나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 출혈경쟁’으로 배민의 수수료 인상을 부른 쿠팡이츠나, 무료배달 비용이 일부 점주들에게 전가되는데도 전혀 변화가 없는 것처럼 대응하는 배민이나 ‘절반의 진실’만 말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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