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직 더 키우는 산업은행…"이러다 부울경 비중 4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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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을 두고 노사 갈등에 다시 불이 붙을 조짐이다.
오는 26일 산업은행 이사회에서 부산으로 인력을 이동하기 위한 조직개편안 승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서다.
이번 조직개편이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향후 인사 이동을 통해 직원들이 부산과 광주로 근무지를 옮겨야 한다.
실제 산업은행은 조직개편안이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이전과 달리 매년 초 진행됐던 직원 인사이동을 연내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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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조한 실질적 이전효과 위한 포석
천막 농성 산은 노조…국감서 부당성 부각
KDB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을 두고 노사 갈등에 다시 불이 붙을 조짐이다. 오는 26일 산업은행 이사회에서 부산으로 인력을 이동하기 위한 조직개편안 승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서다.
23대 국회에서도 본점 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 가능성이 요원하다. 이에 '실질적 이전효과'를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갈수록 깊어질 전망이다. 산업은행 직원들의 인사 이동이 달려있는 만큼 내부 혼란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부산 조직 또 늘리는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지난 2022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부산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을 늘렸다. 당시 조직개편 핵심은 동남권 영업조직 확대였다.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부문 내 네트워크지원실과 지역성장지원실을 통합해 부산으로 이전했다.
또 부산에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새로 만들고 기존에 부산에 있던 해양산업금융실을 1실과 2실로 확대 개편했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부산이전'으로 읽히는 산은 조직개편(22년 12월5일)
이어 작년 초 조직 확대에 맞춘 인사발령으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으로 직원 54명이 이동했다.
산업은행 이사회는 26일 2차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에 남부권총괄본부와 지역기업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남부권총괄본부 아래에는 앞서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둔다. 이와 함께 광주에도 호남권투자금융센터를 새로 만든다.
결과적으로 부산에 남부권총괄본부와 지역기업지원센터, 광주에 호남권투자금융센터가 신설된다.
이번 조직개편이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향후 인사 이동을 통해 직원들이 부산과 광주로 근무지를 옮겨야 한다. 산업은행 노조는 정확한 규모를 예측할 순 없지만 1차 조직개편과 유사한 규모의 인사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0여명 정도가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산업은행 비수도권 지점 내에서 부울경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산은 노조 측 주장이다.
실질적 이전효과 신호탄…노조 대응수위 높일까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부터 부울경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산업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지역 공약인 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을 위해선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23대 국회에서도 국회 구성 상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 역시 올 상반기부터 예상됐던 내용이기도 하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부산 뿐 아니라 광주 등으로 내려갈 수 있는 직원이 나올 수 있다"며 "남부권 신설은 이사회 승인 사안으로 협의 후 조직개편이 완료되면 올 하반기 인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산업은행은 조직개편안이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이전과 달리 매년 초 진행됐던 직원 인사이동을 연내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강석훈 회장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 19일부터 천막 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사회 당일(26일) 천막 농성을 비롯해 집회 등으로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며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조직개편의 부당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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